'8천억 해태게이트'의 진실을 찾아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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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 해태게이트'의 진실을 찾아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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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하게 '의혹이 알고 싶다'

 
   
  밤에 본 조흥은행 본점 건물
1998년 6월 사상초유의 시중은행 퇴출 당시에도 버텼던 서울 남대문로 광교에 위치한 조흥은행 본점 건물
 
 

해태제과를 재삼 조명하기 위해 자료를 찾는 등의 과정을 겪으며 일관되게 느껴지는 기분이 있다. 요즈음 정치권의 불법 선거 자금과 개인 비리가 가시화되면서 1997년 IMF와 김대중 정권의 도래, 정권의 막바지에 행하였을 비리 등이 정치권 여야를 막론하고 상부상조 하였을 것이고,

매각이나 처리 시기, 금액, 방법 등을 놓고 보더라도 거대한 힘이 개입되어 있는, 아니 매각하지 않았으면서도 매각을 발표하여 수많은 소액주주와 상거래 채권자, 해태제과 거래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주어 수습할 엄두를 못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추측이다.

수지 김 사건이 밝혀지고, KAL 858기 김현희 사건이 세월이 흘러 재조명되듯이 인구에 회자되는 '8천억 해태게이트'는 김대중 정권하에 저질러진 최고 최대의 대국민 범죄 행위로 언제인가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편집자 주>

8.위성복 조흥은행장의 취임 그리고 해결 속도 급물살

법정관리냐? 사적화의냐? 기업구조조정위원회 회부냐? 를 놓고 수개월째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해태제과 처리문제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그동안 워크아웃 방식을 원용한 사적화의 형식으로 해태제과의 회생을 모색하려 했으나 일부 금융기관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또다시 몇 달째 처리방향도 결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었다.

1999년 5월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폐쇄 종금사 12개중 이날까지 8개사가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고 결정된 중재안에 따르겠다는 동의의사를 밝힘에 따라 나머지 4개사의 동의를 받는 대로 구조조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채권단 중에서는 구조조정위원회 회부보다 사적화의 방식을 지지하는 금융기관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전체 채권단들의 의사를 들어본 뒤 처리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나머지 4개종금사의 동의를 받는다고 해서 구조조정위원회 회부 쪽으로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담보권자와 무담보권자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채권단회의가 열리더라도 처리방향이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채권단들이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위원회 회부방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회의를 한 번 더 열어서 전반적인 의견을 수렴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 처리문제는 법정관리 신청 및 채권단 지원에 의한 사적화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회부 등의 대안 중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원점으로 다시 되돌아갔으며 지난 97년 11월 부도이후 1년 6개월 동안 표류를 거듭하고 있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태음료는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해태제과는 채권단들의 의견이 워낙 엇갈리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시의 상황을 놓고 볼 때 다시 한번 해태제과 해결이 쉬운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당시 해태제과의 주거래은행으로 해태제과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조흥은행의 내부문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999년 4월경 조흥은행장으로 취임한 위성복 행장은 광주고 출신으로 당시 정부의 실력자들과 동문이었고 광주고 출신이 정부를 장악하여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시기였다.

마찬가지로 당시 위성복은행장의 취임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회자되고 있었으며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국가부도 사태인 IMF시절에 국가부도사태 초래의 책임이 있던 금융기관에서 근무하였던 이사급 이상이 모두 면직되었던 바, 다시 금융기관에서 중용된 분이 두 분이 있는데 그중 한분이 위 행장이었기에 "위행장의 금융계에서의 파워는 막강 그 자체였다."고 한다. -다른 한분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로 동남은행 이사로 근무하다가 동남은행이 당시 5개 은행 퇴출 시 사라지고 보험공사인가 자산공사의 전무로 영전됨-

막강한 실력자인 위행장도 해태제과 건을 마음대로는 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바, 아마도 2001년 9월17일 소액주주들에 의해 검찰에 사기, 증권거래법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여 검찰에서 진술한 조흥은행 측에 의하면 “금융 감독원에 있었던 한시적인 정부 구조조정회의의 성격의 재정경제부 주관 회의에서 해태제과의 운명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어쨌거나 위행장이 해태제과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은행장이 되자 위행장과 해태제과 간의 커넥션설이 당시에 회자되어 날개 달은 듯 빠르게 유포되기 시작한다.

9.해태음료의 매각

1999년 11월 롯데 컨소시엄의 해태음료 인수를 계기로 지난 32년 동안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롯데와 해태의 애증 관계가 새삼 화제가 되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그동안 각각 영남과 호남에 기반을 둔 식품업체로 생산품목이나 영업 전략에서, 심지어는 프로야구에서도 '제로섬게임'을 벌이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해태의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지난 1945년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20여 년 동안 독자아성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제과사업으로 성공한 신격호(辛格浩)회장이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해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해태의 아카시아 껌에 대항해 롯데가 주시 후레시 껌 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아이스크림에서는 브라보 콘(해태)대 월드 콘(롯데), 음료에서는 봉봉(해태)대 쌕쌕(롯데), 선키스트(해태)대 델몬트(롯데), 갈아먹는 시리즈(해태)대 사각사각 시리즈(롯데) 등 '먹고 먹히는' 경쟁이 벌어져 왔다.

특히 동양제과나 크라운제과 등과는 달리 해태. 롯데 양사는 똑같이 다품목 생산전략으로 곳곳에서 전선을 형성했고 롯데가 77년 건과시장에서 해태를 따라잡은 이후 양사의 매출은 시소게임을 벌여왔다.

프로야구에서도 해태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광주와 부산을 연고로 뜨거운 경쟁을 벌여왔다. 양 구단은 그래서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지역감정'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민족기업'을 내세웠던 해태가 1997년 부도를 내고 쓰러진 뒤에도 양사의 라이벌 의식은 계속됐다. 롯데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소비자나 가게주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경품, 사은행사를 벌이면 해태는 어려운 사정에서도 사은품을 뿌리는 '오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결국 30여년 '숙적'에게 ‘해태’라는 브랜드까지 넘겨주게 된 해태 직원들의 입장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당시 해태 관계자는 "해태 브랜드까지 롯데에 넘겨주게 되는 상황이 올 것으로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죄책감도 드는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고 했다.

다시 정리하자면 1997년 11월 부도이후인 1998년부터 해태제과 회생의 한 방편으로 대두되었던 해태음료의 매각은 1999년 12월에 이르러서야 매듭이 되었다.

처음 제일제당에서의 인수설, 홍콩 투자회사인 클라리온 캐피탈의 인수설 등에 이어 결국 롯데 컨소시움으로 넘어가 해태와 숙적이었던 롯데에 '해태음료'가 매각된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해태음료'라는 브랜드가 롯데에 의해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으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회사의 한편에서 '해태'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거래가 성립되는 데는 당연히 브랜드가치가 얼마인지? 가 세간의 관심이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발표된 것도, 내용도 없다. 자료를 찾아 낼 수만 있다면 '해태제과'라는 브랜드 가치와 '해태음료'란 브랜드가치의 평가가 되고 2001년 해태제과의 매각 시 평가되지 않은 브랜드가치를 산정하여 부당한 매각이고 발표를 위한 매각임을 증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며 이의 추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매각금액이 홍콩 투자회사인 클라리온 캐피탈의 인수설시 나온 바로는 자산가치 2,463억원 상거래 채무 인수액 227억원 종업원 퇴직금 인수액 399억원으로 총 3,089억원으로 언론에 발표되었고,

최종 계약체결자인 롯데 컨소시움에 의한 자료에 의하면 1973년 2월 해태음료(주)로 설립되어 안성, 평창, 천안에 공장을 가지고 있던 회사가 1999년 12월2일 영업양수도 계약이 체결되었고 2000년2월1일부로 영업양수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2000년5월31일 영업양수된 것으로 나타나.

2000년 12월31일자 해태음료(주)의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영업양수회계처리방법에 의하면 "회사가 매수한 자산 및 부채의 공정가액은 각각 291,077,752천원과 57,762,778천원이며 매수원가 및 순 자산공정가액은 222,397,492천원 및 233,314,974천원입니다. 매수원가와 순 자산공정가액과의 차이 10,917,482천원은 미래의 손실 또는 비용과 관련이 없는 부의영업권으로서 비 화폐성자산 중 상각가능자산의 가중평균내용연수(249개월)에 걸쳐 정액법으로 환입하고 있습니다."고 표시되어 있어 최소한 109억원은 매각시의 영업권으로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기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자산과 부채(상거래 채무 및 종업원 퇴직금이 포함)를 합한 3,487억원이 해태음료의 정확한 매각금액으로 추정이 되나 매각당시 정확한 수치를 발표한바가 없어 추정일 뿐이다.

이 같은 매각금액은 2001년 매각되어 실제 회계 정리된 해태제과의 매각금액과 거의 비슷한 금액(2000년도 해태음료의 매출액은 2천여억 원으로 해태제과 매출액의 3분지1 수준이고, 회사의 규모-자산 등-도 3분지 1수준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라는 점이 향후 중요한 논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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