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생 2백여명 추모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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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생 2백여명 추모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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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 효순이 추모영상물 상영하며 정문 앞서 추모집회

 
   
  ▲ 11일 오후 한양대생 200여명이 미선이 효순이 추모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석희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두 중학생 미선이 효순이를 추모하는 국민들의 촛불행렬이 전국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5시 한양대생 200여명은 이 학교 정문 앞에서 애국한양 대선투본 주최로 추모집회를 열고 살인미군을 한국법정으로 소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학생들은 규탄발언을 통해 "돌이켜보면 우리의 현대사는 그 동안 미군에 의해 짓밟히고 유린당한 치욕의 역사였다"고 지적하고 "주권없는 나라의 백성이 얼마나 처참하게 죽어갈 수 있는가를 미선이 효순이의 죽음이 증언하고 있다"며 "12월 14일은 주권회복을 선언하는 날인 동시에 10만의 반딧불이 미 대사관을 포위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 학생들은 이날 살인미군을 한국법정에서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석희열
 
 

유현상 한양대 공대 학생회 장은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그들만의 희한한 재판 사기극에 온 국민이 경악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적 분노와 힘을 모아 이 땅의 청년학생들이 앞장 서서 끝까지 미국을 상대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개월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해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어린 두 여동생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히고 "미선이 효순이는 아직도 하늘나라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굽이치는 이 역사적인 투쟁의 물줄기에 너나 없이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홍석영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달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추모집회에 참석해준 학생동지들이 그저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미국으로부터 피의 댓가를 보상받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이날 학생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소파 개정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촛불행진을 벌였다
ⓒ 석희열
 
 

권오창 실천연대 공동대표도 정치연설에서 미군 두 병사에 대한 재판 무효 선언과 부시 미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재판권 이양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에 한국정부와 국회가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아침이슬'과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12월 14일 오후 3시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리는 '오만한 미국 규탄과 주권회복을 위한 10만 범국민평화대행진'에 동참해줄 것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 추모의 염원을 담아 촛불을 하나 하나 내려놓고 있는 학생들
ⓒ 석희열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 무효와 SOFA의 전면 개정 등을 촉구하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살인미군 처벌하라" "시청으로 같이가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교 주변도로를 행진하면서 촛불시위를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한편 한총련 등 11개 학생단체로 구성된 '미군장갑차 故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해결과 반전평화실현을 위한 학생대책위'는 10일 낮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2월 14일 서울 시청 앞 10만 범국민평화대행진에 2만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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