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자유통행 개시
^^^▲ 라파 검문소 관리가 통행을 원하는 팔레스타인인의 여권을 점검하고 있다.아랍세계는 가자지구 국경봉쇄는 인적, 물적자원은 물론 정신적 사상까지 봉쇄당해 왔다는 불만으로 지역 불안의 요인을 작용해 왔다. ⓒ Reuters^^^ | ||
이집트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150만 명의 가자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로운 이동은 물론 물자의 반입이 자유롭게 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로써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Hamas)의 입장은 크게 강화되는 반면 하마스의 고립정책을 고집해오던 이스라엘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경 봉쇄가 해제되던 날 이집트와 가자지구(Gaza Strip)를 연결하고 있는 라파(Rafah)검문소에는 버스 행렬이 줄을 잇고,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치료, 사업, 가족 문제 등으로 이집트를 찾는 자유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만성 신장병으로 고통을 받아 오던 66세의 모함마드 조아로브 할아버지는 “국경 재개소식을 듣고, 치료를 위해 이집트를 갈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이집트에서 5년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허가서를 발부 받을 수 있게 됐다. 할아버지는 기뻐서 가족들에게 키스 세례를 하고 치료차 이집트로 향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또 28세쯤으로 보이는 칼레드 할라웨흐라는 청년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학에서 공부해 공학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이집트로 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7년 동안 가자지구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그 청년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국경 봉쇄는 여행을 제한한 것뿐만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 금지는 물론 우리의 두뇌, 사상까지도 봉쇄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들의 무기 반입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니 아얄론(Danny Ayalon)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라파 국경 해제 조치는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이는 이집트에 추가적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널 10 TV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모두는 글로벌 지하드(Jihad, 성전) 테러와 하마스의 테러에 대항하는 공동의 이익이 있으므로, 나는 상호 협력이 양국의 이익을 위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집트 정부가 국경 봉쇄 해제 조치를 막으려고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로비는 실패로 끝났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조치는 아랍세계의 주요 불만의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이집트 군부 지도자는 라파 검문소를 개방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것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조치는 지난 2007년 6월 하마스가 이 지역을 통제적 지배자가 되자 이집트와 협력, 가자지구를 봉쇄해 왔다.
그 같은 봉쇄 조치는 하마스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였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마스는 굳건히 통치를 해왔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파타당이 서안지구(West Bank, 요르단강 서안-西岸-지구)만을 지배하던 팔레스타인 당국을 물리치고 가자지구를 지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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