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크루즈 관광산업 속빈 강정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천 크루즈 관광산업 속빈 강정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루즈 전용 인프라 확충 서해5도 관광 위드선 개발로 글로벌화 명분 구축

^^^▲ 크루즈 관광산업에 대해 다른 지자체는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 뉴스타운 최명삼^^^
세계 유수의 호화 크루즈선들이 인천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세계 크루즈관광 시장이 카리브해, 지중해, 동남아권에서 한.중.일의 동북아로 급격히 옮겨지면서 인천항이 주목받고 있다.

크루즈관광의 매력은 ‘최단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여행’으로 의미된다.

일반적으로 크루즈관광은 야간에 이동하고 주간 관광을 즐기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명소를 돌아봐야 한다. 항공기보다 느린 약점을 야간이동으로, 짐을 풀고 내리는 불편함과 공항, 숙소, 관광시간 등 반복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인기가 있는 것이 크루즈관광이다.

또한 크루즈 선상에서의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 그리고 수영장을 비롯한 레져시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 호텔처럼 고급스런 안락함 등이 크루즈관광의 매력이다.

7만톤급 크루즈 선 1척이 입항하면 2억1천만원(선용품 공급을 포함한 모든 부가가치의 총액)의 부가가치 외 1인당 씀씀이는 1백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인천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1인당 평균 쇼핑액은 부산, 제주, 목포 등 주요 크루즈 기항지보다 가장 낮은 문제가 인천에 전용부두가 없어 더 많은 크루즈 선박의 기항이 사실상 어렵다는데 있다.

인천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 선은 지난 2008년 6척으로 관광객은 3천557명이었다. 그 다음해인 2009년엔 15척으로 9천102명, 2010년엔 13척으로 7천273명이었으며, 올해는 당초 17척으로 2만1352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예기치 않은 일본 지진여파로 크루즈 항로가 인천으로 돌려짐으로서 예상보다 1.5배 정도 늘어난 24척으로 3만1960명이 인천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관광특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렇지만 이들을 맞을 시설 인프라는 고사하고 크루즈 관광산업 정책과 방안마저 불투명해 속빈 강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7일 인천항 제1부두에 입항한 1만톤급 크루즈 선 시번 프라이드호는 노르웨이 선적 초호화 크루즈선이었다.

이 배 승객들은 비무장지대(DMZ)나 서울. 인천 시티투어 하고 그날 오후 6시쯤 인천항을 떠났다. 10시간도 인천교외에서 머물고 떠난 것이다.

이렇듯 서둘러 떠나야 하는 이유는 크루즈 선들이 내항 제1부두에 정박하는데 이 부두는 중국을 오가는 정기 카페리가 입항하는 부두며 컨테이너 화물부두다.

접안시설이 아주 열악할 뿐 아니라 크루즈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거리도 멀고 협소한 터미널과 주변에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과 편의시설이 없어 입항한 크루즈가 당일 바로 출항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지난 5월11일,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 사의 5만300천톤급 크루즈 선 코스타 클래시카 호가 중국 상하이~인천~제주~상하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인천항에 들어왔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는 그 나라 전통공연으로 맞이한다. 이에 사물놀이 환영공연이 있었지만 번잡하고, 협소한 화물용 부두라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쇼핑과 관광시설은 당연히 없었고 이에 상하이 한 관광객은 "지금 막 도착했는데 주변에 관광시설도 없고, 한국관광과 관련된 정보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불편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를 거쳐 들어온 코스타 클래시카 호는 관광객 1000여명을 태우고 있었으나 이날 오전 7시에 입항했다가 그날 오후 4시 출항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전용부두만 있었으면 이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하룻밤 묵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시설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현재 크루즈가 주로 접안하는 곳은 인천항 제1부두다. 외국 항만과는 달리 크루즈 전용 부두가 없어 화물선이 주로 이용하는 이 부두에는 쇼핑. 편의시설은 커녕 크루즈 입항 환영행사를 할 만한 변변한 공간도 없을 뿐 아니라 부두는 각종 화물과 컨테이너만 가득 쌓여 있고 바로 옆으로는 대형 화물차들이 다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없는 실정이다.

인천항에 기항하는 크루즈 대부분이 하루 이상 머물지 않고 당일 입출항하고 있는 것이 부족한 인프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항만업계는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IPA)역시 나날이 증가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제대로 맞이하려면 크루즈 전용 부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세계 관광산업의 꽃인 크루즈선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당초 민간자본 4천300억여원을 유치해 2014년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쪽에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항만관련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재정사업으로 바뀌면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현재 사업은 불투명한 상태다.

민간사업자가 참여를 포기한 이후 사업은 표류하고 있고 남은 대안은 정부 재정 지원인데 정부 태도 역시 미온적이어서 IPA는 구체적인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도 인천공항처럼 인프라가 확충되고 인력 및 시스템 운영이 활성화된다면 크루즈 유치와 관광객 맞이에 더욱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시도 다양한 입항 환영행사는 물론 홍보관, 체험관, 쇼핑존, 셔틀버스 운영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크루즈 선사를 상대로 한 인천 팸투어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으로 있으나 불투명하다.

크루즈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마산항 제2부두는 9천112㎡의 부지에 8억여원이 투입되는 500~2천톤급 규모의 크루즈 선 선착장이 9월께 준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이 연안 크루즈는 오전과 오후, 저녁시간대 등 하루 3차례 마산항~저도연륙교~거가대교~진해 해양공원 등을 돌아오는 2시간30분~3시간 코스의 관광일정으로 남해안의 풍광을 감상하는 '선상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저녁시간대는 식사를 하면서 야경을 즐기는 '디너 선상관광'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연안 크루즈가 운영되면 KTX를 타고 오는 수도권 관광객들이 남해안 일일 관광이 가능해진다"며 "KTX 이용객에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등 연안 크루즈를 활성화해 마산어시장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 4월27일 제주와 중국 상하이를 연결하는 정기 크루즈선이 5월 중순부터 주2회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상하이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오마르 크루즈호’는 길이 171m의 1만8천톤급 9층 선박으로, 월 5천명씩 연간 6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실어나를 예정으로 있다.

특히 제주를 찾은 국제 크루즈선이 경유지로 기항한 것과 달리 제주를 모항으로 하는 셔틀 형태의 정기 크루즈선 운항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제 제주~상하이 크루즈선 정기 운항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올해에는 작년보다 갑절 이상 많은 120회에 걸쳐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를 찾아 크루즈 관광객도 1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외항에 건설되고 있는 360m 규모의 국제 크루즈선 전용 선석이 오는 8월 완공되면 8만t급의 초대형 크루즈도 수용할 수 있게 돼 크루즈 관광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크루즈 기반시설 확충과 맞물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의 크루즈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 따라 국제 크루즈의 제주 기항 유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있다.

한편 여수시 역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에 여수~중국.일본 간 하늘길과 바닷길을 열어 여수박람회의 최대 해외 관람객이 될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곧바로 여수를 찾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지난달 11일 중국 현지에서 동방신룡공사 루쩐챈 행정총감과 ‘크루즈 운항협정’을 맺었다. 협정은 여수박람회 개최 기간 중에 중국 동방신룡공사 소속 1만8400t급 ‘동방신룡호’를 여수~중국 간 항로에 운항키로 했다.

이 배는 승객 6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이다. 박람회 기간에 중국 관광객을 싣고 수시 운항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이를 위해 크루즈 운항에 필요한 한국 측 인허가를 지원하고, 입·출항료와 정박료 감면을 추진키로 했다.

크루즈 측과도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중 7천7백톤급 ‘글로벌 프린세스호’ 운항을 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와 별도로 여수박람회 조직위는 지난해 12월21일 중국 코스타 크루즈 강휘여행사 측과 승객 2300여명을 실을 수 있는 7만5천톤급 ‘빅토리아호’ 운항에 따른 양해각서도 맺었다.

이렇듯 확산되는 크루즈 관광산업에 대해 다른 지자체는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는 반면 인천은 감나무 밑에 입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 ‘경제수도인천’이란 모토가 무색할 지경에 있다.

인천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크루즈 관광산업에 나서 전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천항과 가까운 신포시장, 개항장 일대 등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관광상품을 개발해 이를 크루즈관광과 연계시켜고 부평 지하상가를 관광쇼핑 특구로 정해 인천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의 39.4%가 기항지의 관광 프로그램을 크루즈관광의 중요 요소로 꼽도록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며, 인천발전연구원 조혜정 책임연구원의 지적처럼 "인천은 다른 도시에 비해 크루즈관광 여건이 좋은 편이다.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관광객들의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한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관광형태는 쇼핑.성형관광 일변도와 함께 크루즈관광으로 여행 코스가 다변화 되고 패키지여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기업체 프로그램으로 여행을 오거나 아예 전문가처럼 여행코스를 직접 짜서 관광하러 오는 여행객 수가 높아져 크루즈 관광 수요는 급속히 늘어날 추세이다.

인천시는 조속히 크루즈 전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천혜의 관광 서해5도를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위드 선을 개발해 크루즈관광과 연계시켜 또 하나의 동북아 관문으로 명분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