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누가 비 좀 멈추게 해다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콜롬비아, 누가 비 좀 멈추게 해다오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에 젖은 콜롬비아 11개월째 논스톱 비 피해 막대

^^^▲ 끊이지 않고 내리는 비로 범람된 콜롬지아 안티오퀴아 북서부의 마그다에나 강을 따라 위치한 푸에르토 나레시의 물에 잠긴 모습
ⓒ AP^^^
Who Can't Stop the Rain ?. 누가 비 좀 멈추게 할 수 없나요?

거의 일 년 내내 ‘비에 젖은’ 남미의 콜롬비아의 울부짖음이다.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콜롬비아의 소설가 G.G.마르케스(Gabriel Garc?a M?rquez)의 소설 ‘100년 동안의 고독(One Hundred Years of Solitude)’은 5년 동안이나 호우가 쏟아져 내려 바나나 농장은 물론 가상의 도시인 마콘도(Macondo)의 폐허와 같이 콜롬비아는 지금 소설의 가상이 현실화 되는 것처럼 비 때문에 고민에 휩싸였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11개월 째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에 제방이 터지고, 강물은 둑을 흘러 넘쳐 지역사회를 범람하게 하고, 콜롬비아의 32개 주 중 28개 주의 가축농장과 경작지가 범람됐고, 물에 잠긴 안데스 산맥이 붕괴되면서 고속도로를 막아버리고 이웃들을 땅속에 파묻혀버리는 등 소리 없는 자연 재앙이 콜롬비아 땅에 넘실거리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인터넷 판 10일자 기사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거나 실종,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중부지역의 푸에르토 보야카시(市)에도 홍수로 범람돼 장례식도 보트 위에서 치러지는 진풍경이 목도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콜롬비아 전체 인구의 거의 7%에 해당하는 300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되어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사람은 물론 가축들이 마실 물이 태부족 상태이다. 후안 마뉴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2011년 콜롬비아 국내 총생산(GDP)의 2.5% 감소를 전망했다.

지난 3월 11일의 일본 동북지역의 대지진 및 쓰나미(지진해일)와 후쿠시마 원전 파괴,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민주화 시위, 미국의 허리케인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그러한 곳에만 눈길을 주는 바람에 콜롬비아의 자연 재앙은 외부 세계에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내리고 또 내리고, 그래서 날마다 피해는 더욱 더 늘어나고”라며 “이는 마치 중국의 물고문과 같은 것”이라며 한탄했다.

산토스 정부 관리들은 해보아야 아무 소용없는 ‘라니나(La Ni?a)’현상만을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중반에도 라니나 현상이 5~6회 발생해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려 콜롬비아를 괴롭혔다.

콜롬비아는 3개의 안데스 산맥으로 나뉘어 있다. 빗물로 가득 찬 산의 토양은 힘없이 흘러내리고, 매일같이 산사태가 발생해 침적되어 강의 지하수면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지대인 쿠쿠타는 호우로 인한 가장 피해가 큰 도시 중의 하나로 일부에서는 산사태로 함몰되고, 산의 흙이 흘러내려 강바닥을 높임으로써 마실 물조차 확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으며, 보고타와 카리브 해 연안을 잇는 고속도로가 막혀버렸으며,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마치 국가의 한 쪽이 잘려나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비로 인한 피해지역을 다녀보지만 정부가 별로 할 일이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곳이 많다는 것이다. 홍수로 고립된 마을들 때문에 지방 관리들도, 마약 밀매범들도, 반군들도 꼼짝 없이 고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정부는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도로, 주택, 학교, 지하도 등 753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4개 주와 26개 시장들이 홍수 재난 방지 및 구조 활동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희생자들이 들고 일어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장기 호우가 있기 전에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방 정부 관리들은 홍수 지역에 무분별한 주택 프로젝트를 시행하도록 개발업자들에게 허가를 내 주었다. 개발업자들은 이윤에 눈이 멀어 제방을 쌓거나 방벽을 제대로 치지 않아 자연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 주민들의 성난 주장이다.

특히 배수로 시설에 관한 설계는 엉망진창으로 엉성했고, 따라서 비만 내리면 빗물이 도로를 넘쳐 호수로 흘러간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업자들은 철저한 설계로 건설한 고속도로 등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개발업자들과 관리들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주민들이 분노를 하고 있다.

한 예로 보고타 강 옆에 위치한 콜롬비아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사반나 대학(The Universidad de la Sabana)은 지난 4월 25일 강 제방에 18m의 구멍이 뚫리면서 강물이 넘쳐 대학 도서관, 원형극장(amphitheatre), 과학실험실에 높이 1.5m의 악취가 나는 시꺼먼 물이 흘러 들어와 엉망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들에 대해 정부기관인 수문학, 기상학 및 환경연구소의 리카르도 로잔노(Ricardo Lozano)소장은 “기후변화가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현재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콜롬비아에서 지금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4대강 반대 2011-05-11 08:55:28
4대강 지역이 MB가 말하는 정반대로 콜로비아의 현상을 일으키지 않을꺼.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