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 정치사회적 불안 야기 원인
^^^▲ 2월 14일 인도 콜커타의 주민들이 치솟는 물가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세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각) “세계 식량 가격은 현재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고물가는 지구촌의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 AP^^^ | ||
최근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의 원인 중 하나가 고물가에 기인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중동국가와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일부국가 등 고물가 행진이 세계 사회 전체에 정치, 사회적 불안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세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각) “세계 식량 가격은 현재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고물가는 지구촌의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옥수수, 밀, 설탕 및 식용유(edible oils)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4,400만 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들을 극빈국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특히 로버트 졸릭 총재는 최근의 이러한 고물가 행진이 튀니지, 이집트에서의 시위를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지만 사태의 양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면서 중앙아시아에서의 급격한 물가 상승은 이 지역의 사회, 정치적 문제와 연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로버트 졸릭 총재는 “중앙아시아에서의 물가 상승은 사회, 정치적 변화를 유발 시킬 수도 있는 실질적인 부담을 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따라서 앞으로 프랑스에서 열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식량 가격 상승과 그 원인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제사회는 그러한 위험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며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한 검토와 대응책을 마련하고 수출금지와 같은 무역장벽 높이기 등으로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졸릭은 이어 “가격 변동이 심한 물가와 잠재적인 물가 상승요인을 해결하는 데에는 묘책(silver bullet)이 없지만, 식량안보는 현재 세계적인 안보문제(food security is now a global security issue)”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적인 가뭄, 홍수, 폭우 및 폭풍 등으로 세계의 손꼽히는 농산물 생산국가들 특히 최근 호주에서의 홍수로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고, 미국의 겨울 폭풍 및 지난해 러시아의 대규모의 산불 등 농산물 생산에 커다란 차질을 초래 하고 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빈곤퇴치 관련 기관들은 식량 가격지수가 지난해 10월과 비요 올 1월의 경우 평균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수치보다 단지 3% 낮은 수치이다. 이를 연평균 상승률로 환사하면 29%의 상승률을 의미한다.
지난 2007~2008년도의 식량가격의 위기와는 달리 최근의 물가상승은 세계 전 지역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세계은행 측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물가상승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동부 유럽 및 중앙아시아의 일부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지금까지는 오히려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73%나 치솟았으나, 비만을 초래하는 설탕과 식용유 가격은 지난 한 분기에 각각 20%와 22%인상됐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빈곤국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부룬디나 카메룬 같은 국가는 주요 식량자원인 콩 값이 40% 이상 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빈국들의 문제는 그 국민들의 소득의 80% 가량을 식량, 식품을 구입하는데 소비한다는 점이 중요한 문제로,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그들은 소득 전부를 써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적게 먹어야 연명할 수 있는 처지가 되므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자 나라들은 식량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예견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및 몽골과 같은 국가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세계은행은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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