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대국화, 전문가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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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대국화, 전문가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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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스텔스기 등 첨단체계 구축능력 의문

^^^▲ (상) 다롄항에서 보수 중인 바리야그 항공모함(하) 중국 사이트가 공개한 스텔스 전투기 사진
ⓒ 뉴스타운 이동훈^^^
중국이 미국에 맞서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해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해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의 기술적 능력에 연이어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중국의 실질 군사력 수준이 논란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옛 소련으로부터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을 개조해 연내 훈련용으로 진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6만톤의 중형급인 이 바리야그(Varyag)호(사진) 항공모함은 2002년에 공정률 70% 수준에서 인수해 현재 중국 다롄(大連)항에서 외관이 거의 완성된 채 내부 조립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민간 군사전문 포털사이트 '티에쉐(鐵血)'(www.tiexue.net)는 최근 들어 지난 4일까지 중국 청두(成都)132공장이 자체 개발한 '젠(殲)-20'(사진) 스텔스 전투기를 5차례에 걸쳐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세계 군사전문가들과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중국의 스텔스기 개발 여부에 쏠리기 시작했다. 또한 홍콩 피닉스 TV는 지난 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근교 공군기지에서 지난 1월 5일 열린 ‘훙(轟)-8’ 스텔스 전략 폭격기 시험비행 장면을 찍은 사진을 뒤늦게 입수해 최초로 공개했다.

이같은 중국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해 한국, 일본, 타이완, 베트남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비상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15년간 매년 10~23%씩 군사비를 증액했다. 지난해 중국의 군사비는 849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다. 특히 항공모함 도입에 대해 중국과 해양 영토분쟁 중인 일본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매우 첨예한 상황이다. 이 두 무기체계는 전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략무기란 점에서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데 주변국을이 인식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변국들의 우려와 달리 세계 군사 전문가들은 시각을 달리 한다.

우선 중국이 보수 중인 항모 '바리야그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항공모함(aircraft carrier)이란, 말그대로 첨단 전투기를 탑재함으로써 의미를 띠는데, 현재 중국이 제대로된 제4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중국이 항공모함의 내,외부를 구성하는 고강도 철판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가장 초보적인 문제도 제기한다.

또한 중국은 항모를 엄호하면서 항모와 함께 전쟁을 수행할 항모전단을 구성할 해군 전력이 부족하고 앞으로 수 년 안에 이러한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해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항모와 전단이 유기적으로 전력을 집중하려면 지상 및 해상 통신체계, 전자전 장비, 대형 조기경보기, 인공위성, 항모전단 수상함과 잠수함의 첨단기능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아직 이러한 조합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작년 12월 22일자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도 '중공이 항공모함을 만든다는 아이러니'라는 평론가 린쯔쉬(林子旭)의 사설을 통해 이와 비슷한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이 사설은 "미사일이라면 몰라도...자동차산업 발전조차 지지부진한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든다는 사실은 무리"라는 견해를 보였다.

어떤 한국의 군사 마니아들은 "중국이 항모를 보수 건조 중인 것은 기정사실이나 이를 실질적인 군사 위협으로 보는 것은 아직 일본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중국의 항모 구축 움직임을 자국의 군사대국화 명분으로 축적하려 하나, 사실 상 바리야그호의 경우는 군사적 연습용이거나 항모제작 파이로트용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산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부정적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우선 '젠-20'이나 '훙-8'과 같은 스텔스기 사진의 진위 논쟁이 그 핵심이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젠-20' 사진에 등장하는 전투기의 꼬리 부분에 그려진 붉은 별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면서 "중국군을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은 보통 더 작고, 띠무늬 안에 포함되어 도장된다."면서 그래픽 작품일 개연성도 있다는 의문을 표시했다.

또한 캐나다의 국방평론지 '칸와'(漢和, Kanwa)의 안드레이 핀코프 편집장은 4일 "중국의 젠-20 시리즈가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추측되지만 미국의 F-22 랩터나 러시아의 T-50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핀코프는 '젠-20'의 전투능력을 말한 것인지, 스텔스 기능을 언급한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의 군사 사이트에서 비평가로 활동하는 한 군사 마니아는 '젠-20'이 미국의 F-22랩터와 아주 흡사한 모양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나 지형지물과 비교할 때 일반 3세대 전투기보다는 눈에 띄게 커서 4세대 또는 5세대 전투기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또다른 네티즌은 "중국이 민간 사이트건 정부 사이트건 전격적으로 비밀 무기를 공개한 사실 자체가 더 이상하다,"는 의문을 들고 나왔다. 현 중국 체제 상으로 볼 때 1급 군사기밀을 민간 사이트에서 함부로 공개한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데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동의하고 있다. 결국 대외 선전용이라는 의견들에 모아진다.

또다른 마니아는 "일반적으로 초도 비행을 할 때는 비행 후 외관에서 기체 부위들의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 절대로 도색을 하지 않는다."면서 위 사진에서는 전면적으로 실전 전투기의 도색이 된 점을 보더라도 (초도비행을 한 스텔스기란 주장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작년 4월 말에는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보다 한 단계 낮은 전투기로 개발을 완료한 '젠-10' 전투기가 시험비행 도중 후난성 사톈(沙田)지역에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대중국단파방송 SOH 희망지성이 6월4일 보도했다. '젠-10'은 한국의 'F-15K'전투기와 대등한 수준의 약 3,5세대 전투기다.

또한 작년 6월 캐나다 국방전문지 '칸와'(漢和)는 당월호에 "중국군 산하 선양(瀋陽)의 항공기 공장에서 제작한 젠11B 16대가 테스트 비행 시 이상진동 등을 일으키면서 중국 공군 측이 인수를 거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젠11B는 중국이 러시아의 수호이27 기술을 토대로 개발했으나 러시아 측과 지적재산권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는 바로 그 기종이다.

결론적으로 중국 군사대국화에 대한 회의론자들의 공통점은 현 중국의 군사기술이 가진 첨단화의 장애요인을 든다는 데 있다. 군사기술은 무기체계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금속 등 소재공학, 기계공학, IT, 유체공학 등 수많은 분야가 결합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회의론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보통 스텔스기의 경우는 나노 금속분말 기술과 특수도료 기술이 필요하며, 항공모함의 경우는 거의 전 부문을 망라한 산업기술이 총체적으로 필요하다.

중국의 국방기술이 이처럼 선진국이나 주변국들에 비해 뒤진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다. 중국은 혈맹이었던 구 소련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무기를 도입하면서 관련기술까지 제공받았다. 그러나 2004년 양국 간에 무기 교역을 둘러싼 마찰이 연속 발생한 이후 2008년까지 무기 협상 자체가 중단됐고 협상이 재개된 2008년 이후에도 중국의 대 러시아 무기 주문량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중국이 러시아 전투기 Su-27을 복제한 사건을 발단으로 러시아가 기술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과 IL-76 수송기 계약을 한 뒤 돌연 계약을 취소한 사건 등으로 양국 갈등을 키웠다. 유일한 사회주의 군사대국 러시아가 중국과의 국방제휴에서 고개를 돌리고 난 후 무기체계 구축에서 중국은 거의 외톨이 신세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군사 선진국들이 모두 자유 서방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2월26일자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인용해 "중국의 대 잠수함 탄도 미사일 기술이나 잠수함의 실전 능력 등이 그리 대단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은 또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도 현재 많은 보고서들에 실린 중국의 국방력 내용들이 과대 평가돼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런던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의 갠리 리(Li) 연구원은 "며칠 전 중국 국방부장이 '중국의 최신예 무기들이 이젠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 자신도 아직 그 격차가 어느 정도이며 중국군이 현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가를 스스로 잘 알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2008년도 중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아직 미국(6070억달러)에 비해 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항공모함과 지대공미사일, 잠수함 및 순양함 전력에서는 미국과 차이가 너무 커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국방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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