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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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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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투 더 노스 코리아(Joy to the North Korea)?

 
   
  ^^^▲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조이 투 더 월드' 캐럴 송을 부르는 성가대.
ⓒ Reuters^^^
 
 

국방부는 21일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위치한 애기봉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에 이어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며 해병대가 행사에 참가한 인원들의 안전을 강화했고 북한의 도발에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기봉은 북한지역과 불과 2~3km떨어져 있는 곳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등탑에 점등을 하면 북한 개성시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날 높이 30m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의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대형 스피커 등 선전 수단을 모두 중지한 이후 7년 만에 재 점등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곳에 트리를 설치하는 일은 정부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지난 3월 26일의 천안함 사건과 11월 23일 연평도 기습 공격 사건에 잇따라 실패를 거듭한 한국 정부의 냉전 시대의 ‘선전선동 활동(propaganda war)’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정부와 국방부는 애기봉 등탑을 북한이 집중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타격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나아가 북한의 노동신문도 “대형 전광판에 의한 심리 모략전이 새로운 무장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동시에 나아가 역으로 대북 선전 선동의 수단으로 활용해보겠다는 의도를 숨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같은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에 대해 누리꾼은 물론 외신들의 시각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에이피(AP)통신은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에 대해 중단된 지 7년 만에 재점등이라고 소개하고 이명박 정부의 북한의 연평도 기습 공격에 따른 대북 선전활동이라고 지적했다.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워 이른바 ‘조이 투 더 월드(Joy to the world)'라는 캐럴 송과 함께 현란한 10만 개의 불빛으로 북한을 밝혀 '선전용 종교'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전역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겠다며 ’조이 투 더 노스 코리아(Joy to the North Korea)'를 불러대는 모양새이다.

20일 연평도 해역에서 지난달 23일 북한의 기습으로 못다 한 훈련을 마무리한다는 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명박 정부는 30년 동안 줄곧 관례적으로 해오던 훈련이 마치 단호한 대북 응징이라도 한양 대 국민 선전에 정성을 들였다.

북한은 평양을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향해 도발을 언제 했느냐는 식으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허용한다면서 대미 직접대화를 유도하고 대남 도발은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고 있는 가운데,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일부 외신의 시각도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양은 대남 도발과 함께 긴장완화라는 대외 선전용 대화를 표면으로 내세우며 물밑대화 채널을 가동하려 애를 쓰는 강온병행전략을 구사하고, 서울의 병역면제집단들은 대북 전략의 부재로 겉으로 드러나는 이벤트성 대북 심리전에 열을 올리며 강경정책 일변도로 나가고 있다. 이에는 국내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양상에 이른바 ‘안보장사’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불러 모으고 있기도 하다.

얻을 건 다 얻어 간 북한과 잃기만 해온 한국이 대비 되면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상당수 국민들의 시선은 아주 날카롭고 냉소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특정종교 행사에 위험까지 감수해가며 애기봉 등탑을 7년 만에 점화시킬 필요가 있는가?”라는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북한에서) 진짜 쏴대면...진짜 전쟁나면...누가 책임질건대?...기독교에서?...” 이어 또 다른 누리꾼도 “옆 집 미친 사람을 향해 담 넘어로 자꾸 메롱대면 안되는데, 진짜 칼 던지면 누가 손해인거야?”라며 특정 종교의 활동에 다소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북한 X 쐑끼들, 눈치볼 것 없이 한 방 두들겨야”라며 북한에 대한 격한 반응을 보이고, 다른 누리꾼은 “애기봉 등탑은 본래 대북 선전물로 최고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더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그 실효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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