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축협회, 원심분리기 기능 검증 필요성 제기
^^^▲ 우라늄 농축 시설(Uranium enriching facility) ⓒ Newstown^^^ | ||
미국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는 북한이 전격적으로 공개한 영변 경수로의 우라늄 원심분리기의 기능(function)이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간의 심각한 위협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 22일(미국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달리 킴벌 미 군축협회 국장은 헥커 박사를 통해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공개됐지만 가동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시험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킴벌 국장은 이론적으로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로 수년 내에 폭탄급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겠지만 우라늄 농축 활동과 이를 무기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지금 북한의 핵위협은 비핵화 과정을 통해 아직도 충분히 제지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을 했다
미 군축협회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에 2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한 가지 예로 이란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이 제공한 기술을 이용해 지난 수년간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도했으나, 아직도 원심분리기를 작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나, 북한 주장대로 수일 전 끝마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이른 시일 내에 고농축 우라늄을 온전히 생산하는 능력까지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또 그에 대한 지식은 충분한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셰넌 카일(Shannon Kile) 북핵 담당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원심분리기에 관한 근본적인 전문 지식이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과 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는 헥커 박사의 방북 보고서를 분석해 볼 때 원심분리기의 공개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실제 가동 능력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헥커 박사가 직접 봤다는 영변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되지 못했고, 그 견학 자체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진행된 것은 실제 가동 능력을 감추기 위한 북한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북한이 농축 우라늄 시설만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에 그들의 핵개발 능력을 보여주고 6자회담과 핵 협상의 재개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앞으로 우라늄 농축활동과 핵무기를 통한 북한의 위협은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베넷 박사는 이어 북한이 최근 공개한 원심분리기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온전히 진행할 경우 1년에 두 개의 핵무기에 해당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게 되며 북한은 2020년까지 20개에서 많게는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 놓았다.
만일 북한 주장대로 2000 대의 원심분리기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1년만 가동해도 원자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 핵무기 제조 방법도 비교적 쉬워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헥커 박사와 함께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은 영변 시설에는 원심분리기의 수가 많았고, 시설이 자신을 포함한 핵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군축협회'의 킴벌 국장과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해 외부의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그 상대는 이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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