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핑 사건' 계기 양안관계 균열 가시화
^^^▲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재임 이후 일관되게 친 중국정책을 펼쳐 왔다. ⓒ 뉴스타운 이동훈^^^ | ||
연합조보에 따르면 마잉주 총통은 타이완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타이완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 계속될 경우 2년 반 임기 동안 노력해 온 양안 간의 관계개선 성과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그같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러한 마잉주 총통의 경고는 지난 달 23일부터 열린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일어난 이른바 '장핑(江平)'사건이 그 발단. 이번 영화제에 중국측 대표로 참가한 장핑 단장은 "타이완의 국가명칭을 '차이니즈 타이페이'가 아니라 '차이나 타이완'으로 써 달라"고 주최측에 요구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결국 타이완측은 그대로 '차이니즈 타이페이'를 고집했다. 이번 마잉주 총통의 경고는 또 한 번 장핑 사건과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면 이를 주권 침해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쿄영화제 직후 장핑은 타이완 입법원의 결정에 따라 타이완에 입국이 거부되는 인물로 지정된 상태이다. 입법원의 임국금지 지정 제안서에서 장핑은 '정치를 문화에 개입시키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파괴하고,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발전 공간에 무리하게 압력을 가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인터뷰에서 마 총통은 "만약 주권침해가 계속된다면 최근 중국과 대만 간에 합의된 경제적 협정(ECFA)과 그에 따르는 혜택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강력한 톤의 '경고'가 전해지자 외신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에 마잉주 총통 측근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해려 했으며, 관계자는 "중앙통신의 보도가 정확한 것"이라 분명히 밝혔다고 15일 뉴시스통신이 전했다.
또한 마 총통은 "지난 번 장핑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측의 타이완에 대한 주권침해가 매우 심각함을 강조했다. 심지어 이러한 사건들은 "양안관계의 협력무드를 순식간에 증발시킬 수 있다"는 표현을 동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마 총통은 "국제 행사들에서 타이완 비정부기구(NGO)들이 계속 중국의 방해와 압력에 직면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방울 한 방울 씩 모아서 한 통 한 통 씩 써버리는"이라는 극단적인 비유로서 현재의 양안관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마잉주 총통의 경고는 그 간 양안협력을 주도해 온 자신에 대한 정치적 반대파들의 압력이 점차 강해짐으로써 이를 돌파하려는 정치적 시도로 보여진다. 특히 '장핑 사건' 때는 친중국파들로부터도 여론 공격이 극심해져 정치수반으로서 양안협력을 주도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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