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된 서청원과 이명박의 '사면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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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된 서청원과 이명박의 '사면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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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의 완전한 사면, 복권을 통해 대국민화합을 바란다

 
   
  ▲ 서청원 대표
서청원 대표는 돌발적인 심근경색이나 치명적인 돌연사 및 뇌졸중 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혈관연축성 협심증, 관상동맥과 경동맥의 죽상경화증 등과 기도폐쇄로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 도저히 정상적인 수감생활이 불가능 한 상태에 있다.
ⓒ 뉴스타운
 
 

'코스프레' 라는 말을 아는가?

갑자기 웬 일본냄새 나는 단어 '코스프레'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정부의 정국운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절로 '코스프레'라는 부박한 왜색(倭色)풍 단어가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혹시라도 이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려봤다. 요즘은 키보드 두드려서 안나오는 건 없다고 봐도 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란 말은 아마도 인터넷세상을 염두에 둔 옛 성인의 지혜에서 탄생했으리라.

코스프레 = '옷,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 일본어로 코스프레(コスプレ)라고 하며 영어로는 코스플레이(cosplay)라고도 함. 좋아하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놀이. (네이버 백과사전)

어떤가? 위 설명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코스프레>란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추구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망토를 두르고 하늘을 날고 싶은 자들의 슈퍼맨 코스프레, 얼짱의 표본인 이효리, 김태희, 닉쿤 등을 닮고싶은 청춘남녀들의 연예인 코스프레. 하나 더 추가하자면, 요즘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 여자음악감독 박칼린 리더십 코스프레 등등.

현 정부의 능력부족, 도덕성 부재 타개책이 고작 '코스프레' 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여자히딩크'로 불리는 박칼린 감독같은 리더십을 지녔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전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언감생심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인터넷세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게거품을 물며 표방하고 나선 <공정>이란 슬로건에 대해 대표적 국민기만 '코스프레'라는 비아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용>을 <공정>으로 변모시키는 둔갑술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와닿는 구석이 없어서일게다. 달리말해, 손오공이 저팔계가 되는 것만큼 낯설고 어색할 뿐이다.

재래시장 한 귀퉁이에서 뻘건 떡볶이 양념을 입에 묻혀가며 사진찍는 포즈에서 진정성을 느낄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배추파는 시장 아낙네를 껴안고 함께 우는 포즈는 또 어떤가? 이명박 정부의 이러한 얄팍한 코스프레는 너무 작위적이어서 문제다. 아니, 쇼(Show)를 벌여 국민들의 눈을 가리겠다는 의도 자체로 볼 때, "큰일났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리라. 이명박 정부의 <공정 코스프레>는 "큰일났다, 또 쇼(Show)한다" 란 느낌만 안겨주는 어설픈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최근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코스프레 하나가 추가로 탄로났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는 사건이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그것은 바로 <서청원>이라는 거물 정치인을 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언론보도를 종합해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하자.

서청원은 사면되었다? 그런데 그는 왜 재수감되었나?

언론보도를 보면, 지난 10월 11일 오후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대표가 의정부교도소에 다시 수감되었다고 한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서청원이란 인물이 사면된 후 석방된 것으로 알고 있던 대다수 네티즌들에겐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네티즌들 입에선 당근 이런 말이 튀어나올 수 있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 사면된 거 아니었어??", "사면이란게 풀어줬다 다시 감옥에 보내는 건가?", "쥐박이 또 장난하냐?" 등등

이명박 정부가 지난 8월, 마치 '서청원 사면'이 엄청난 특혜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언플'(언론플레이)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서청원의 재수감이 현 정부의 장난질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란 걸 직감으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아하, 이명박 정부가 사면 '코스프레'를 한 것이었군!"

다른 한편으론, 현 정부 출범 이전 사건에 대해서만 특별사면을 시행하는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서청원을 사면한다며, 온갖 생색을 냈던 현 정부의 '대인배 코스프레'가 만천하에 탄로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면도 아니면서 사면인 척 위장하고, 대인배도 아니면서 대인배인 양 꼼수를 둔 이명박 정부의 장난질을 눈치빠른 네티즌들은 이미 간파했을 것이란 말이다. (물론 필자도 그 중 하나다.)

그럼에도, 서청원은 8월 15일에 발표된 감형 및 가석방이라는 '사면 아닌 사면' 조치를 대승적 정치화합이라는 차원에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서청원은 스케일 면에서 이명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물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이 글 뒷부분을 참고하시라~). 또한 서청원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재수감되는 굴욕적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이런 의연함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그는 진정 큰 인물이다.)

코스프레의 달인 이명박과 의연한 서청원 중 누가 진정 대인배인가?

이명박 정부의 유치찬란한 정치 코스프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합당 코스프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미래희망연대와 한나라당이 이미 완전하게 합당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은 서청원 전 대표가 옥중서신을 통해 조건없는 합당을 발표한 이후에, 사사건건 합당을 가로막는 조건을 내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금, 즉 <증여세> 문제다. 관련기사 일부를 인용한다.

"지난 7월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때까지만해도 희망연대에는 합당에 대한 '희망'이 존재했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13억원 증여세를 부과하면서 문제가 꼬였다. 한나라당에서 '돈을 먼저 해결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일요서울 859호 홍준철 기자)

요약하자면, 한나라당이 미래희망연대 측에 국세청에 돈 13억원을 납부하고나서 합당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을 통보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한나라당이 13억원을 대신 내주고 합당하는 짓 따위는 못하겠다는 뜻인 모양이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후보가 출마하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하던 한나라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안면을 몰수한 상황인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런 얍삽하고 치졸한 행태에 어퍼컷을 날리고픈 생각에, 필자는 짧은 법률지식을 총동원해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했다. 판례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어렵지않게 이런 논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국세청에서는 미래희망연대에 13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국세청에서 13억원 세금부과의 근거로 적시한 차입선거비용 31억원은 당 공식계좌를 통해 입금되었으며, 3개월 이내에 이자와 함께 반환되었다. 유사 판례를 종합하면, 3개월 이내 반환시에는 증여세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

어떤가? 이쯤 되면 뭔가 수상하지 않은가? 사정이 이렇다는 걸 한나라당이 모를 리가 없다.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이 수두룩한 한나라당이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왜 한나라당은 증여세 문제를 내세워 차일피일 합당을 미루는 것일까? 이미 써먹을 만큼 써먹은 미래희망연대를 품고 갈 용의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정치적 거물(요즘 뜨는 드라마를 인용하면 '대물')인 서청원의 영향력이 두려운 것인가? 필자의 추측으로는 아마 둘 다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코스프레는 흉내내기일 뿐이다. 진짜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이명박 정부에 묻고 싶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이런 기만과 술수로만 지탱되는 곳인가? 사면 코스프레로 위장된 거짓 사면, 합당 코스프레로 포장된 가짜 합당만이 서청원과 미래희망연대를 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최선책인가?

이명박 정부는 사면 코스프레, 합당 코스프레를 중단해야

지난여름, 국회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을 위해 국회의원 254명이 조건없이 서명을 한 바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을 망라해 거의 모든 여야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대화합을 위해 서청원의 사면을 요청하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는 이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서청원이란 인물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거물임을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서청원을 통해 펼쳐질 대한민국 정치화합의 청사진은 정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다.

서청원이 누구인가? 그가 현재는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의 전 대표라는 멍에(?)를 쓰고 이명박(MB)의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갇혀있지만, 과거의 서청원은 MB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던 막강한 정치인이었다.

또한 서청원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바쳤던 인물이기도 하다. 80년대 민주산악회 회보 <자유의 종>과 민추협 기관지 <민주통신>의 편집책임자로서 5공의 도덕성 폭로와 직선제 개헌여론 조성에 앞장선 인물이 바로 서청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청원은 86년 7월30일자 <자유의 종>에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87년 6.10 민주항쟁의 토대와 도화선을 마련한 인물이라는 말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연말 사면을 통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필자가 알기로는 서청원과 이건희는 거의 같은 연배일 것이다. 이건희의 복귀 역시 이런 저런 말도 많지만, 그가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란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그만큼 통찰력과 경험은 무서운 것이다. 서청원도 마찬가지다. 그가 한평생 쌓아올린 정치경륜은 '한국사회를 결집시켜 새판을 짜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 이제라도 이명박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코스프레는 당장 그만두고, 서둘러 서청원이라는 화합형 인물의 완전한 사면, 복권을 통해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는 길만이 흉내내기 정치가 아닌 참다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퇴임 후에도 만수무강할 수 있다는 걸 그들이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다. 모른다면, 이제라도 알아야 하리라.

90도로 허리 굽히는 이른바 '절 쇼(Show)'를 벌이고 다니는 얄팍한 모 정치인과 정치계의 화합을 위해 감옥행도 마다하지 않는 충직한 서청원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하는 안목으로 어찌 퇴임 후를 생각할 수 있으랴만 ...

출처 : 조선 토론마당 최진형(bud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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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2010-10-23 02:06:23
병주고 약주고, 약주고 병주고 ...
정말 잔인한 이명박 정권 이구나...
국민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뭐라고 할까?

그리고 이명박 퇴임후 뒷 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김대중, 노무현 자살으로 죽음...

친박 학살...


응징 2010-10-23 02:07:52
권력 잠간이다!!!
평생 권력이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정신차리길.

2012년 볼만하겠다.
이명박은 여야 모두 적만 만들었다.

죽을 일만 남았구나.


소위 좌파인 2010-10-23 09:55:24
박근혜 간접 살인이 바로 서청원의 재 수감이요
자유의 몸으로 놓아 둘 수 없는 이유이다.
정치 9단 서청원, 사기 9단 이맹박이.
같은 구단이지만 너무도 다른 이 현실을 박근혜가 나서서
끈을 풀어내야 한다.

닉쿤 2010-10-23 16:38:08
재밌는 내용이군요

하늘바다 2010-10-29 15:37:00
이 내용을 보면 아직 사면된게 아니란 말씀?
왜 이리 잡아두는지 뭐가 그리 두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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