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후유증
황장엽 후유증
  • 지만원 박사
  • 승인 2010.10.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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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황장엽 등으로 인해 현충원 의미 퇴색

 
   
  ▲ 故 황장엽 대전국립현충원 안장모습
ⓒ 뉴스타운
 
 

국가적인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징성이다. 오늘(10.14) 황장엽씨는 현대아산 병원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영결행사를 하고 대전 국립묘지로 떠났다. 보도를 보니 그가 남한에 옴으로 인해 북한에 있는 그의 가족, 친지, 지인들이 수백 명 단위로 희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남한에 와서 10년 동안의 좌익정부를 만나 마음의 고생을 참으로 많이 했다. 2001년 11월에 황장엽과 임동원 사이에는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었다. 필자는 그의 생명을 보호해준다는 생각으로 “국정원이 황비서의 밥에 독극물을 넣을 수 있다”는 제하의 글을 게시하여 혹시 그를 해할지도 모를 동기에 미리 초를 쳤고, 그로 인해 국정원으로부터 민사와 형사 소송을 받아 많은 고통을 받은 바 있었다.

그는 강남역 근방의 안가와 선릉역 부근의 임시 사무실에서 필자에 전화를 여러 차례 걸어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필자가 그를 공격한 이후인 2009년 9월 22일, 한국논단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멀리에 있는 필자에게 걸어와 두 손을 잡고 “지선생, 우리 꼭 한번 만나요” 이런 말씀을 남겼다.

그 후 필자는 필자를 향해 환히 웃는 노인의 얼굴에 침을 뱉는 참으로 냉혈 같은 독종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차라리 그분이 필자에게 서운하다는 말씀을 남겼다면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노인이 유명을 달리 하신 이 시점에서 인간이라면 당연히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이 도리를 알면서도 필자는 그에게 냉정한 비판을 가했다. 왜?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국가가 그 분에 당치도 않은 1등 훈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한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러하지만 않았다면 필자는 그의 영정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고 명복을 빌었을 것이다.

그는 김일성의 학정을 정당화하는 주체사상 이론을 만들었고, 김정일을 후계자로 등극시켰을 때 세습을 정당화하는 연설을 한 사람이다. 74세에 이르기까지 그는 그 대가로 북한의 최고위직을 맡으면서 호강을 했다. 1982년에는 김일성 훈장까지 받았다. 그리고 김정일로부터 숙청당할 위기에 있을 때 다리를 놓아 남한으로 망명한 것이다.

그가 일생 내내 쳐부수려 했던 남조선 파쑈공화국인 적국으로 망명한 것은 그의 입장에서 보나 남한 국민 입장에서 보나 그 모양이 좋아 보일 수는 없다. 한국은 무엇이란 말인가? 북한의 독재와 대남공작의 이론적 도구를 만들어 낸 한 적장에게 피신처를 제공해주고 국민세금을 퍼부어 피신자의 생명을 보호해준 참으로 웃지 못 할 국가가 된 것이다.

현충원에 안장되려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대통령 등 국가가 정한 직책에 있었던 사람이라야 한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현충원 안장대상자를 이렇게 정했다. 1) 장관급 장교 또는 20년 이상 군에 복무한 사람 중 전역.퇴역 또는 면역된 후 사망한 사람 2) 군인.군무원 또는 경찰관으로 전투나 공무수행 중 상이(1급~7급)을 입고 전역.퇴역.면역 또는 퇴직한 사람 3) 무공(태극,을지,충무,화랑, 인헌)훈장을 수여 받은 사람.

필자는 위의 1,2,3항 모두에 해당하지만, 김대중-황장엽 등으로 인해 현충원의 의미가 퇴색되어, 죽은 후에는 가루로 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황장엽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공과 사를 분명하게 가르고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

살아생전 그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 중에는 필자를 간접 겨냥해 인신공격을 하는 모양이다. 이런 사람들의 신분을 보면 현충원의 규정을 알만 사람들도 아니고 죽어서 현충원에 갈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르니까 이성으로 하지 않고 감성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필자는 황비서가 현충원에 갈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했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필자의 생각에 무슨 하자가 있는지 지적하면 될 일이다. 만일 필자를 향해 고얀놈이라는 식의 욕설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품위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몇몇 일간지들에는 몇 사람의 의견들이 소개돼 있다.

모인사: “북한 1인 독재지배에 충성하고 그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어떻게 훈장을 주고 국립묘지에 안장을 하느냐.”

류석춘 연세대 교수: “황 전 비서가 북한에서 탈출해 그동안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발표한 건 높이 평가하지만 그렇다고 현충원까지 가서 대우를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희룡: “원 총장은 내부 회의에서 ‘현충원 안장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높다.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다.”

김무성: “황장엽 선생은 북한 주민이 김정일 독재 안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자생적 주사파, 종북주의자들이 뉘우치고 전향하도록 한 공이 있다.”

이상돈 : “진보와 보수가 이념적으로 갈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황 전 비서를 둘러싼 문제가 수면 아래에만 있다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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