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전쟁 대가 톡톡히 치르고 있어
^^^▲ 바그다드 시장에 들른 이라크 여성들. 정부가 결혼자금을 제공, 후처(second wife)자리에라도 결혼할 수 있도록 하라는 활동가들의 요구도 있다고. ⓒ AP^^^ | ||
이라크는 보수적인 사회로 이라크 여성들은 주로 10대나 20대 초반이면 대부분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다.
‘니달 하이다르’라는 여성은 6자매가 있는데 오직 한 명의 자매만 결혼을 하는데 성공했다. 니달 하이다르는 아예 결혼할 생각을 포기해버렸다. 에이피(AP)통신이 6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드레스를 만드는 38세의 미혼 여성인 그녀는 “남편을 찾을 기회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나는 내 나이에 걸 맞는 남성은 물론 홀아비든 아주 나이가 많이 든 어르신이든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지금 결혼을 하려는 남성들은 오로지 부자이거나 아니면 어린 여성만을 찾고 있다”며 한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이 전쟁은 이라크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고통과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7년 전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은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투임무 중단 공식 선언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미 30대 초반에 이르는 이라크 여성들의 결혼은 더욱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유야 물론 이라크 젊은 남성들이 전쟁 중에 많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는 여성의 나이가 30을 넘으면 이미 결혼 적령을 넘어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따라서 30세를 넘은 여성은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며 엄격하고 수많은 제약들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녀들은 부모나 기타 친척과 함께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며, 만일 그녀들이 부자가 아니거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직장이 없을 경우 친척들에게 노예상태의 지위로 전락해버리며, 그녀들은 청소, 빨래, 요리를 하거나 아니면 어리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상실되는 현상이다.
물론 30세가 넘는 여성들에게는 일할 기회조차 매우 제한적이다. 설령 그녀들이 일을 할 때나 공공장소에서나 미혼인 경우 남편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일부 여성들은 집 밖에는 절대 나서지 않고 집안에서만 답답한 생활을 한다.
현재 이라크에는 30세 이상의 미혼 여성에 관한 통계 자료는 하나도 없지만 여성인권활동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남녀 성별 불균형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다.
이 같은 남녀 성별 불균형은 이미 1980년대 피비린내 나는 이란-이라크 전쟁을 포함 지난 2003년 3월 20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개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수십 년 동안 여성, 미혼, 30세 이상이 보편화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결혼을 앞둔 20대 젊은 남성들이 전투에 나서며 희생돼 왔다.
또 전쟁 중 사망은 물론 자살폭탄,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종파간의 갈등 등 다양한 형태의 죽음의 구조 속에서 특히 젊은이들이 희생을 많이 당했으며 또한 젊은이들이라 해도 공포에 질려 외출을 가급적 피하기 때문에 결혼 배우자를 찾을 기회도 드물다는 것이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남녀들 사이의 교류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가족 방문 등을 통해 배우자를 찾게 되는데 그러한 기회가 극히 드물다는 것.
나아가 전쟁을 치르느라 경제가 피폐돼 남성들의 경우 특히 남성의 경우 결혼지참금을 지불해야 하는 전통이 있는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즉 집을 사거나 가구를 마려할 여유가 없어 결혼을 할 염두를 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라크 여성인권 활동가들은 정부에 하다못해 남성들에게 결혼지참금의 일부라도 지원해 이슬람 법률에서 허용하고 있는 후처(second wives) 자리라도 결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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