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23)
스크롤 이동 상태바
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해되었다는 경찰서장이 찾아왔다니?

살해되었다는 경찰서장이 찾아왔다니?

숨을 곳을 찾아 옥상 주변을 기웃거렸다.

조금 전(24일 오후3시)경찰서 관사에 은거 중 몰려 간 폭도들(부녀자)이 연탄찝게에 살해 되었다는 경찰서장(김00총경)이 찾아 왔다니 황당한 일이다.

정문 초병에게 재차 확인을 했으나 초병은 경찰서장의 사복 차림에 신분증까지 확인 했다 한다.

나는 기관장들이 찾아왔다는 전갈을 받고 이들을 군복차림으로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아 숨을 곳을 찾았다. 15평 남짓한 옥상은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물탱크 모서리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김00나주경찰서장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66년 월남전 참전 당시 부대 소속은 다르지만 귀신잡는 해병으로“투이호아”주둔 해병11연대 분대장으로 참전했던 전우이자 친구인 김신명하사의 숙부되는 분이 나주경찰서 서장인 김00총경이다.

김하사의 고향은 강진으로 친구는 6.25동란 당시 경찰가족으로 좌익들에 의해 부모가 학살 되고 8살어린 나이에 전쟁고아가 되자 숙부와 함께 살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강진에서 나주로 옮겨온 후 교분을 갖었고 그와 전쟁 유자녀로 맺은 우정은 남달리 두터웠다.

67년 귀국 후 월남전 정글에 살포 되었던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오랜 세월 투병생활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친구이자 전우였던 김하사는 우리 곁을 떠났다.

이같은 인연으로 친구의 숙부인 김서장님은 나를 당신의 친 조카 처럼 대해 주었다.
오늘 기관장들이 전화국 옥상을 찾아온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이들은 나주대대에 헬기로 공수되었다는 300여명의 진압군 공수설을 유포한 허위정보를 믿고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소속된 공공기관을 지키지 못한 잘못을 용서 받기위해 진압군 책임자를 찾아온 것이다.

그레서 나는 이들을 피하려고 숨을 곳을 찾았다.

숨을 곳을 찾지 못하고 옥상 모서리에 등을 기대고 있는데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여섯명의 기관장들이 등뒤에서 인사를 한다.

이들은 군복을 입은 내 뒷모습을 보고 진압군 책임자로 생각한 모양이다.
돌아서 손을 내미는 순간 군복 허리춤에 꽂아놓은 칼빈 탄창을 목격한 기관장들의 놀란 표정에 나는 ‘폭도들이 유신언론인 죽인다“는 바람에 이곳 부대로 피신 왔다가 총을 들게 되었다며 그간의 경유를 알려주었다.

19일 보안사 이준위가 5포대로 피신케 한 나주군수(유희창)가 군복을 입고 허리춤에 탄창을 꽂은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하며 어색해 한다,

17일 전남도청(전남경찰국)앞 방어에 1개중대병력의 전투경찰을 인솔하고 출동했던 김서장은 회수된 무기 일부를 지원해 달라고 부탁한다.

24일 오후 4시, 읍내에서 울리 던 총성이 멈추고 폭도들은 진압군 300명 읍내진입 방송에 놀라 뿔뿔이 도망치자 나주읍내는 무기고 탈취(19일)후 5일만(24일)에 총성이 멈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