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7만㎥ 유입 중, 안전논란 심각
^^^▲ 세계 최대규모 중국 싼샤댐과 수문을 개방한 모습최대 저수능력 220억㎥, 최대수위 175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 ||
저수 유입량 초당 7만㎥. 1998년 대홍수를 능가하는 사상 초유의 홍수사태 앞에 홍수조절 기능이라는 싼샤댐 존립이유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 자칫 과다 방류로 하류유역 대홍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18일 싼샤(三峽)일보 등 중국매체들은 "싼샤댐이 지난 17일부터 적정 저수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초당 3만5천㎥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18일 현재 수위를 146.46m선으로 조절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대홍수 때 창장(長江)의 순간 최대 유량이 초당 5만㎥였던 점을 볼 때 현재의 3만5천㎥의 유량은 위험수위에 접근하고 있다. '1998대홍수' 당시 창장 유역의 제방이 터지고 물난리가 발생해 4,150명이 사망하고 1,800만명의 이재민을 냈었다.
싼샤댐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여론이 언론과 학계 등에서 비등하고 있다. 19일부터 창장유역에 내리기 시작한 기록적인 폭우가 3일 간 지속될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따라서 싼샤댐은 수문을 더 개방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거친 논란에 휩싸였다. 지금보다 더 많은 수문을 열 경우 하류의 홍수가 문제이고, 유입 수량을 가둘 경우 자체 수압을 견딜 수 있느냐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
현재의 홍수문제에 대해 싼샤댐 관계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창장홍수방지본부는 "당초 싼샤댐은 초당 7만㎥의 유량유입을 감당할 수 있고 175m수위에서 220억㎥의 물을 저장할 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번 홍수 역시 견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폭우로 인한 상류 유입량은 1998년에 비해 많은 것이지만 홍수 기간과 총 유입량은 당시 수준에 못미쳐 싼샤댐으로서는 문제가 없다"면서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싼샤댐의 홍수 방지 능력에 의문을 가져온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댐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시험대라는 것.
쓰촨성 지질광물자원국 수석엔지니어 판샤오는 "물을 가두었다가 일시에 대거 방류하는 싼샤댐이 오히려 홍수를 촉발한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잦은 폭우로 인한 순간 최대 유량과 유속은 전대미문의 것이기 때문에 싼샤댐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댐의 안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는 한 가지 딜레마가 더 있다. 싼샤댐의 엄청난 저수량으로 인한 중압감이 인근 지반의 붕괴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실제 지난 번 쓰촨지진 때 지각변동 원인으로 싼샤댐이 의혹을 받았었다.
싼샤댐이 건설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는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양대 지진 진앙지인 쓰촨성 원촨(汶川)현, 칭하이성 위수(玉樹)현을 잇는 '바옌카라(巴顔喀拉)' 지각판의 끝에 위치한다. 싼샤댐 일대의 압력이 증가하면 나약한 주변 지각판의 요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질학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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