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영향력견제 일환 협력 추구
^^^▲ 베트남 전쟁 종식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악수를 하는 통룬 시수리스 라오스 외무장관(왼쪽) ⓒ AFP^^^ |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통룬 시수리스 라오스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라오스와 미국 사이에 한 단계 높은 관계를 증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라오스를 포함한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터이다.
두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밝힌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은 그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그리고 개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간의 이익과 건설적인 관계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실무협상 서명을 통해 라오스는 다른 항공사들도 라오스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늘 길을 열기로 했다. 실무적인 항공노선의 설정과 항공사 지정 등을 마치고 실제 미국 국적의 항공기 등이 운항 될 경우 미국과 라오스 간의 멀고도 먼 길이 단축되고 내륙국가인 라오스 관광 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라오스와 미국과의 관계는 절대적으로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부분적으로 몽족 문제 등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이어져 온 게 사실이다. 나아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대규모 폭탄 투하로 인한 무수한 라오스인들의 사망과 부상, 그리고 실종으로 라오스 정부의 대 미국관계는 매끄럽지 못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04년 라오스와의 정상적인 무역거래의 길을 텄으며, 최근에는 라오스 전역에 묻혀 있는 불발탄(UXO) 제거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관계 증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 라오스 및 동남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심리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말 대신 미국 전쟁 혹은 인도차이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를 바라고 있음) 베트남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라오스 상공에서 수백만 개의 폭발물을 투하했으며 올해 초 조사에 따르면 당시 라오스에서만 5만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라오스 양국 외무장관은 “쌍방의 협력을 위한 새로운 영역에서 광범위한 협력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미국은 동남아시아와의 포괄적 개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의 하나로 라오스와의 관계 증진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무시 혹은 간과 정책과는 다르게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오바마 정부는 민주주의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장기간 가택 연금 등 민주주의 말살 정책을 펼치고 있는 탄쉐 장군의 군부 통치 국가인 옛 버마였던 미얀마와의 대화를 추구하는 등 동남아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워싱턴을 방문한 라오스 외무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라오스 방문 초청을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소속 고위 인사의 라오스 방문은 지난 1955년 단 하루 라오스 방문을 한 적이 있다. 그동안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5년 라오스에서 개최된 아세안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로버트 졸릭을 참석하도록 하는 등을 통해 미국의 대 동남아 정책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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