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결혼도 이혼도 '번개'
스크롤 이동 상태바
中 결혼도 이혼도 '번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시간 전화통화로 결혼, '閃婚'대유행

^^^▲ (위) 80후 세대의 번개결혼을 주제로 한 중국 드라마(아래) 번개결혼 혼인신고증을 보여주는 한 중국 남성^^^
중국 창춘(長春)시에서 한 남녀가 전화통화 7시간만에 결혼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결혼기록은 지난 2월 27일 충칭(重慶)시의 한 부부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뉴스 포털 중궈왕(中國網) 한글판은 지난 11일 "충칭시에 사는 아용(阿勇,28세)과 샤오루(小露)라는 남녀가 친구 소개로 만나 불과 5시간 동안 전화통화로 결혼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화통화 5시간 째 목소리만 듣고 결혼을 결정한 후에야 다음 날 첫 대면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월1일자 베이징신바오(北京晨報)는 이 커플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국에서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최단시간에 골인한 케이스"라고 전했다. 신문은 "샤오루의 부모도 바로 찬성"했으며, 아용의 부모는 "아들의 개인적인 일(私事)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전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용과 샤오루는 결혼조건을 파악하는 데 걸린 전화통화 5시간을 포함해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드리고 청첩장을 찍어 돌리면서 새집까지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합쳐 만 4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중국망은 전했다.

각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용은 "서로 배우자로서 좋은 조건이었고 연애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단시간 결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즉시 결혼하는 편이 불법 동거보다 나을 거라고 말하는 아용은 성격파악이나 연애경험이 결혼에 필요하다는 일반인의 생각과는 판이한 결혼관념을 보여줬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샨훈(閃婚)'이라면 말그대로 "섬광처럼 빠른 결혼"을 의미한다. 요즘 이 말이 중국 언론에서는 "번개결혼, 번개이혼"이라는 뜻의 '샨훈샨리(閃婚閃離)'라는 말로 유행 코드처럼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번개결혼이 처음 유행된 것은 지난 2005년 경부터였다. 당시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둥팡(東方)신문은 "번개결혼의 대유행으로 중국에 '패스트푸드'식 애정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한 바 있다.

심지어 80년도 이후 출생자인 '바링후(80後)' 세대 사이에서는 '번개결혼족(閃婚族)'까지 등장할 정도로 번개결혼은 중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중국의 한 오락프로TV에서는 바링후 세대의 번개결혼을 다룬 '번개결혼'이란 제목의 드라마(위 사진)가 나올 정도이다.

지난 4월 저장(浙江)성 닝보(?波)시 장둥(江東)구의 한 부부가 7일 사이에 '3번 이혼하고 2번 결혼'해 '번개'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인터넷 신문 중궈왕은 11일 전했다.

또한 이 뉴스 사이트는 "2008년도에 중국에서 총 800만 쌍이 결혼했으며 2009년에는 그보다 크게 증가한 1,140만 쌍이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 통계에 따르면 이혼 안건이 전국 변호사업무 중 33%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청춘남녀들 사이에서 '번개'결혼이 유행되자 중국 언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둥성의 지난(濟南)신문은 "요즘 자주 보이는 번개결혼 및 이혼이 하나의 유행(一種時尙)"이라고 논평하는 기사를 14일 싣고 있다.

지난신문의 이 기사는 지난(濟南)시 리샤(歷下)구 혼인등기처 류캉(劉剛) 주임의 말을 인용, "최근 몇 년 간 통계를 보면 결혼한 지 1년 이내에 이혼하는 비율이 전체 이혼자의 17% 내지 18% 사이에 이른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 신문의 만평에는 "4일째 동거, 10일째 혼인등기, 50일째 결혼식, 결혼 5일 후 이혼"이라는 풍자 만화까지 등장했다. 최근 중국의 번개결혼과 이혼은 성문화 개방이나 결혼생활 불만으로 인한 이혼과는 다른 '결혼 경시' 그 자체라는 지적이 많다.

산둥성 지난시의 이혼수속 대리인인 자오(趙) 여사는 "최근 젊은 부부들의 번개이혼은 매우 충동적이며, 조금 참으라고 권유해도 아무 고민없이 이혼을 청구해 달라고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지난신문은 전한다.

중국혼인가정연구회 연구원인 첸훙(陳宏)은 "번개결혼은 '정(情)'을 배제한 결혼으로서 애정의 지지가 결핍된 결혼생활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의 결혼 경시풍조를 비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