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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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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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선장과 함께 모험의 세계로 떠나요

^^^▲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는 '재능있는' 감독과 '똑똑한' 제작자의 만남에서 나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카콜라나 나이키의 광고를 연출해 그 쿨한 영상으로 이름을 쌓고 헐리우드로 입성한 뒤, <마우스 헌트>,<멕시칸>그리고 <링>까지 고어 버번스키 감독이 만든 작품에는 이렇다할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다만 그 저변에 깔려 있는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 꼼꼼한 연출력과 익살스런 유머감각을 발휘하면서도 줄거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언뜻 보일 뿐이다. 이런 들쭉날쭉한 영화를 만들던 고어 버번스키가 디즈니의 프로젝트를 통해 금세기 최고의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섣부른 판단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전설적인 해적선인 '블랙 펄호'의 선장이었다. 하지만 저주받은 아즈텍 황금 탈취 여부를 놓고 일어난 선상반란으로 인해 일등 항해사였던 '바르보사(제프리 러쉬 분)'에게 블랙펄 호를 빼앗기고 그는 해적들의 '법전'대로 무인도에 한자루의 총과 한알의 탄환과 함께 버려졌다.

이런 내력을 지닌 '잭 스패로우'는 '바르보사'가 있는 죽음의 섬으로 블랙펄 호를 되찾으러 가기 위해 '포트 로얄'로 배를 훔치러 온다. 하지만 그때 그의 필생의 라이벌 '바르보사'는 '포트 로얄'을 약탈하고 총독의 딸인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을 납치해간다.

평민인 대장장이 신분이지만 '엘리자베스 스완'을 흠모하던 '윌 터너(올란도 블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와 더불어 영국 함대 인터셉터 호를 지휘하여 죽음의 섬으로 향한다. 과연 그들이 아즈텍 황금의 저주로 인해 죽지 않는 '바르보사' 의 무리로부터 '엘리자베스 스완'을 구출 할 수 있을까.

<캐리비안의 해적>을 이야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시각효과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ILM은 특수 효과 분야에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임스 카메론이 이끄는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 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ILM이 만든 해골의 이미지는 실사라고 해도 이렇듯 정교하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월광을 받으면 그로테스크한 해골로 변해버리는 '바르보사' 일당의 모습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 일조한다.

이런 특수효과의 힘과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언제나 틀에 박힌 배역을 거부하는 '조니 뎁'의 히피 선장 잭 스패로우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스크린 밖에서도 악취가 나는 듯 더러운 모습을 한 그지만 보면 볼수록 자유분방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조니 뎁은 아주 능숙하게 연기 해낸다.

그는 그동안 해적의 전형이라고 생각했던 <보물섬>의 외다리 실버 선장이나, <피터팬>의 외팔 후크 선장과는 다른 독특한 해적을 보여준다. '바르보사'역의 제프리 러쉬는 헐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이니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샤이닝>에서 보여준 소름 돋는 연기만큼은 아니겠지만 포악한 해적의 무리를 이끄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배역을 그가 아니면 누가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윌 터너'를 연기한 올란도 블룸은 이미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레골라스'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제대로 된 '사람'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첫 작품인 <블랙호크 다운>에서 조쉬 하트넷과 이완 맥그리거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반지의 제왕>의 인기에 힘입어 주연으로 '신분상승(?)'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의 히로인 '엘리자베스 스완' 역의 키라 나이틀리는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언제든 저돌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의 여성들에게 유행이었던 코르셋을 벗어 던지며 모험의 세계로 뛰어드는 모습은 그녀의 이력과 통하는 듯하다.

이미 스타덤에 올라 있는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과 너무도 닮은 외모 때문에 <스타워즈>시리즈에서 조차 그녀를 위장한 시녀의 모습으로 나와야만 했던 키라 나이틀리는 그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세계를 개척 중이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 정말 디즈니 영화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기존의 디즈니 영화가 전체관람가로 만들어진 반면 이례적으로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을 하게 된 차이점도 있지만 디즈니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구성과 판타지적인 내용은 여전하다.

폭발 장면이나 전투장면 마저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제목을 디즈니에 실제로 있다는 동명의 놀이기구에서 따왔기 때문은 아닐까. 월트 디즈니의 감성과 제리 브룩 하이머의 스케일에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영상이 합쳐진 이 영화가 돌아오는 추석에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훔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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