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정불안 출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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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정불안 출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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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가난한 자를 2등 국민이라 깔봐'

^^^▲ 방콕 시내를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을 도는 태국 군인들.반정부 시위자들, '현정권 엘리트층에 너무 치우쳐 가난한 사람들 천대한다'며 격앙,
ⓒ AP^^^
태국이 연일 반정부 및 친정부 시위가 뒤엉키면서 정국 불안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태국의 정치적 위기의 지속은 4월 26일 현재 벌써 7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이러한 반정부 시위의 격화 및 되풀이에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불안하다. 방콕은 지금 반정부, 친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의 시위대가 시내 요소요소를 장악하고 있다.

시위 사태 및 쿠데타 등이 발생할 때마다 중요한 조정자 역할을 해왔던 태국 왕실을 포함해 개인이든 기관이든 지금은 힘이 없거나 아주 입을 다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왕실의 고요 속에 태국 정치 불안이 더욱 가중돼 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지금까지 26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등 유혈사태까지 발생했으며, 지금은 ‘붉은 셔츠(Red Shirts)’를 입은 반정부 시위대가 친정부 시위대인 ‘노란 셔츠(Yellow Shirts)’를 압도하며 방콕의 주요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태국은 관광 성수기를 맞이하고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뚝 그치고, 외국인 투자도 흔들리며 태국은 절룩거리고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는 길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어디에서도 그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3차례의 반정부 시위대와 현 정부 간의 협상은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해결하기가 좀처럼 쉬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내전(Civil war)’을 위한 분위기 쌓기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은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수리차이 운 개오’ 방콕 출라롱콘 대학의 정치학 교수는 “매일 밤 태국은 혼란 발생을 기다리며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피싯 웨차지와(Abhisit Vejjajiva) 현 총리가 30일 이내에 의회 해산을 하고 즉각적으로 총선거를 치르자고 하는 ‘붉은 셔츠’들의 제안을 거부한 이 후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양측 회담도 결렬됐다.

붉은 셔츠란 전 총리였던 탁신 신나와트라(Thaksin Shinawatra)를 지지하는 현정부 반대파이며 이들은 주로 농촌지역 출신들이다. 탁신 전 총리는 부정부패 혐의로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아피싯 총리가 군부세력 아래서 불법적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최고법원도 두 번이나 집권을 한 탁신 정부를 축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세력들이다.

그러나 실제 시위의 근본 원인은 방콕의 엘리트 중심의 현 정부가 농촌 지역 등의 빈곤 퇴치를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그들은 2등 국민 취급하고 있다는데 깊은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거의 일치된 시위 원인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호라차이쿨’ 출라롱콘 대학의 또 다른 정학 교수는 “태국 사회의 타협할 수 없는 양극화 현상은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방법을 과거에도 한번 택한 적이 없다”며 현 상황 타개책의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들과 학자들은 과거에도 선거 캠페인으로 ‘없는 자’들에게 눈속임의 공약(空約)만 남발해 왔으며 시스템이 정확이 무엇인지 조차도 알려하지 않는 등 정치인들의 ‘허영의 거리(Vanity Street)'만 활보하는 듯한 행보에 국민들이 신물이 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즉 출라롱콘 대학의 시리판 녹수안 사와스디 교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은 역사도 서로 다르게 본다. 태국 사회는 태국 국민들이 타협할 줄 알고 미소의 땅(Land of Smiles)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하며 정치인들의 현실 인식의 부족과 미흡함, 그리고 왜곡을 지적했다.

또 태국이 “대실패의 가장자리”에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는 평화주의자인 아난드 판야라춘 같은 일부 지식인들은 ‘시위자들의 눈에는 현 정부가 너무 엘리트층으로만 기울어져 있어 보인다’고 말하며 현 정부의 고위 공직자 성향을 꼬집었다.

나아가 태국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사태 때마다 중요한 해결사,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태국 왕의 병원 입원으로 그 누구도 이번 사태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태국 정정 불안의 근본 원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태국의 앞길은 어두울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 확대, 막대한 경제, 정치사회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는 태국 정치인들의 현실 인식과 현실 타파라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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