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 보고서에서 가계 대출이 8천억 원 늘어 1월 1조 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월 1조 원 감소에서 2월 2천억 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월에 천억 원 줄었지만 2월에는 1조 원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非) 은행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으면서 이자 부담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제2금융권(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의 대출잔액은 142조 200억원으로 전년동월(125조 3000억원)보다 13.4%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통상적으로 1월은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아 감소세를 보였지만 2월의 경우 인천 청라 지구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중도금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조 5천억 원 늘어 전체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도 등의 문제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비은행 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진 결과"라고 말하고 "금리 인상이나 자산가격 하락 등이 나타나면 제2금융권의 대출 건전성이 우선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당장 금리 인상이 안 되더라도 선제적으로 제2금융권 예대율 축소와 같은 규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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