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사업 현장 모습 | ||
강원도 산골에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물 색깔은 영롱하고, 모래와 돌을 만지는 감촉은 한마디로 뽀드득이다. 엎드려 물을 들이키면 물맛이 달콤하기까지 하다. “야 참 좋다, 참으로 맑다” 감탄사를 연속하면서 계곡의 물길을 따라 내려가기를 약 200m, 그런데 이 웬 일인가? 누군가가 용수를 쓰려고 물을 막아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웅덩이에는 보기에도 징그러운 녹조가 끼고 물 밑에 있는 모래와 돌들은 검은 이끼에 싸여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웬 일인가? 이 계곡의 상류에도 커다란 돌들을 끌어 모아 만든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웅덩이는 맑고 청결하기만 했다. 엎드려 마신 물은 바로 그 웅덩이의 물이었다.
상류에 만들어진 웅덩이와 하류에 만들어진 웅덩이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냈을까? 하부에 있는 웅덩이에는 수십 마리의 소가 배출하는 오수가 흘러들어왔다. 이 하부 웅덩이로부터 100m 정도 더 내려가면 작은 강물이라 할 수 있는 큰 내가 흐른다. 이 내의 물 색깔은 오수에 의해 탁해졌고, 냇물의 바닥 역시 검게 변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는 소양호는 갇혀 있는 물인데 어째서 1급수를 유지하느냐며 4대강에 16개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두어도 소양호처럼 물은 썩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다. 소양호에 갇힌 물은 예의 이 계곡 상류에 있는 웅덩이와 같은 것이고, 4대강에 설치될 보에 의해 갇히게 될 물은 계곡 하류에 있는 웅덩이 즉 가축이 배설한 오물이 배출돼 있는 녹조 낀 웅덩이와 같은 것이다.
16개의 보에 의해 갇히게 될 17개의 웅덩이에는 예외 없이 녹조가 낄 것이고, 냄새가 날 것이고, 균이 득실거리는 안개를 뿜어낼 것이다. 장마가 지면 범람하여 물폭탄이 될 것이며, 보는 물폭탄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게 될 것이고, 이는 원자탄 못지않은 힘으로 주민을 휩쓸게 될 것이다, 물론 생태계와 환경은 완전 파괴될 것이고, 질병이 늘어나고 농사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이것이 필자의 눈에 비친 4대강 사업의 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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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륙대재(水陸大齋)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공사 중단을 촉구하면서 "인간을 위한 개발과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희생된 물과 뭍 생명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의 고불문 낭독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의 개회인사로 시작된 수륙대재는 조계종 환경위원장 주경스님의 발언과 회심곡 등 천도의식,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대사, 가수 안치환의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또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스님(화계사 주지)의 발언과 4대강 개발에 반대하는 결의문 낭독의 순서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불교환경운동가 지율스님,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의 모습이 보였고,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도 잠시 참석하는 등 스님 1천여명과 불교 시민단체 관계자, 불교신자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율스님은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사업 홍보영상이 사실과 다르다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난 16일 고소하고 자신이 지난 1년간 낙동강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자료로 첨부했다.
지율스님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낙동강 공사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준설은 대부분 국토해양부 영상의 홍보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홍보하고 있는 흡입식 준설은 낙동강의 경우 10곳 미만에 불과하며 대부분 지역에서는 직접 준설방식으로 준설하고 있고, 오탁 방지막도 대부분 끊어져있거나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