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元 투자, 中 부자촌에 무슨 일?
^^^▲ 중국 오르도스의 '캉빠스'촌분양률 제로의 이 호화 주거단지가 중국 부동산 버블의 상징이 되고 있다.^^^ | ||
보기에도 어째 좀 으시시한 중국의 한 부호촌이 지금 "부동산 거품 전시관" 또는 "귀신의 성(鬼城)"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오르도스(鄂爾多斯)시의 '캉빠스'(康巴什)라는 한 호화저택 단지가 바로 중국 부동산의 버블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거품' 전시관이라고 3일 동북신문망(東北新聞網) 등 30여개 중국 주요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3만2천 평방미터 부지에 무려 50억 위안(약 8천8백억원)을 투자해 5년 여에 걸쳐 호화로운 마감공사까지 끝낸 이 주택단지는 3일 현재까지 단 1명의 입주자도 없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분양 초기부터 계약자가 거의 없어 너도나도 입주를 꺼리면서 결국 이 초호화 마을은 인적조차 끊긴 '귀신마을'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오르도스시가 새로 조성한 신도시에 위치, 야심적으로 투자해 개발한 이 저택단지는 너무나 조용해 가끔 행인이라도 나타나면 귀신으로 착각이 들 정도라고 신문들은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신문들은 오르도스가 인구 150만명의 광산도시로서 도시경제 성장속도가 중국 1위여서 중산층이 많은 상황이라고 특별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13세기 칭기즈칸 시대에 '사람이 몰려드는 궁전' 이란 의미의 오르도스라는 지명이 정해졌다는 도시 내력까지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장황한 도시 소개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캉빠스가 귀신마을로 변한 것은 모두 '거품' 때문" 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억양법이다. 그만큼 지금 중국 관영 언론들도 부동산 버블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의지가 강하다.
신문들의 기사 타이틀과 본문 표현마저도 "오르도스 귀신 성"(鄂爾多斯 鬼城), "훌륭한 부동산 거품 전시품"(房地産泡沫最佳展示品) 등으로 베낀 듯이 같아 보도 배경에는 정책적 색채가 농후하게 보인다.
지난 2월 중국의 7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이 1개월 만에 10.7%가 올라 37개월 이래 최고 상승치를 기록했다. 때마침 외국 전문가들까지 중국 부동산 버블은 미국 국채 버블에 맞먹는 폭발력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온 직후라 중국 정부도 크게 긴장하고 있던 차였다. 이 참에 캉빠스는 '버블 하우스' 라는 애칭(?)을 달고 재분양에 나서야 할 딱한 처지가 되었다.
중국 내외 전문가와 언론들의 심각한 버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전까지도 상하이와 베이징, 항저우 등지에서는 수 천만 달러 짜리 저택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귀신이 산다는 오르도스의 이 '버블 하우스'를 보면서 중국 부자들이 이벤엔 '추위'를 좀 탈 지, 그건 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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