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진정한 무소유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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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진정한 무소유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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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책의 '출판사'를 읽으신 청와대

 
   
     
 

법정스님이 지난 11일 타계(입적)했다. 어제 그의 장례(다비)가 검소하게 치러졌다. 신문, 방송이 법정스님 부음을 알리는 가운데 많은 사찰과 불자들이 애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빈소(법체가 있는 길상사)를 찾아 머리숙여 조문했다.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그가 생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말하기를 즐긴다. 법정스님의 살아 생전 대표철학은 “무소유”로서 그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비우고 가지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가지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즉 인류, 국가, 사회, 개개인들은 내일의 고난에 대비하고 오늘의 풍요와 안락을 위해 무언가 끓임없이 많이 추구하고 준비한다. 욕망은 곧 본능일 수도 있다.

또한 인류생물학적으로 보더라도 끓임 없는 욕구와 응전이 있었기에 현생인류를 무소유철학을 강조할 정도의 생각을 가진 법정스님으로 진화시켰다. 따라서 가지고자하는 욕망은 오늘날 풍요로움(비록 일부이긴 하지만)을 가져온 생물 진화, 인류의 풍요, 자본주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행동의 철학이며 진리가 되어 왔으니 법정스님 관념은 그야말로 무의미한 가르침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탐욕, 오만, 독선, 거짓, 허례, 탈법이 난무하는 정치, 행정, 언론, 대기업, 부동산 투기꾼, 강남부자, 돈 장난꾼, “사(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등)” 字영역, 토목건축업자, 뉴라이트, 일부종교계 등의 세상! 즉 자신에게 주어진 것 이상, 땀흘린 것 이상으로 남을 짓밟거나 속여서 자신의 권력욕, 물욕, 허장성세를 채우려는 분야의 사람들에게 있어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은 그런 소행을 다소나마 완화, 상쇄시킨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뿐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교회 장로이시고 위에서 열거한 내용에 자유롭지 않으신 대통령께서, 그리고 한나라당 무혈입성, 세종시 백지화, 4대강사업, 공천독식 등 욕망의 끝이 보이지 않으시는 대통령께서 길상사를 직접 찾으셨는지 참으로 의아하다. 그리고 청와대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법정스님 저서를 가까이 두시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으셨다”고 밝혔다.

수석실은 이어 “(대통령이) ‘무소유’ 같은 경우는 여러 번 읽으셨고, 스님의 저서 중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당선 전후?)에 추천한 사유를 찾아보니, “(법정스님이)산중생활느낌,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는 법정 스님이 썻다는 ‘조화로운 삶’ 이란 책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청와대 수석실이 말한 ‘조화로운 삶’은 법정스님의 저서가 아닌 이를 출판한 출판사 명칭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대통령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출판사를 읽은 셈이 됐다.

개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행적을 갑자기 표현하다보면 과장되거나 때로는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계 12대 경제대국의 대통령을 모시는 청와대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발표를 하다니, 정말 맥없이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청와대가 법정스님이 지은 책을 출간한 출판사를 책이름으로 잘못 발표한 것도 의아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의혹은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법정스님이 지은 무소유 철학이 담긴 책을 항상 가까이 두고 읽었는가 하는 점이다.

더불어 장로이신 대통령은 법정스님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청와대가 거짓으로 발표했다며 그나마 장식용 책같은 의미없는 웃음으로 넘길 일이거니와 만약 대통령이 그 책을 애독하고 법정스님의 철학을 깊이 신봉했다면 최소한 대통령은 책을 읽으나 마나한 사람이다.

또한 청와대 발표대로 소망교회 장로이신 대통령께서 과거에 무소유의 책 내용을 음미하고 실천했다면 아니 출판사 명칭정도인 조화로운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사색하고 고민했다면 과연 오늘의 MB가 있었겠는가? 따라서 대통령 본인과 가족 측근들에 있어서는 차라리 MB가 과거에 그 책을 읽지 않은 것이 다행이거나 아니면 실천하지 않은 것이 오늘날 출세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세종시수정이 마음을 비운 것이라고? 개신교와 불교의 벽을 허문다고?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한 역포퓰리즘이야말로 오히려 진정한 “무소유 관념”을 욕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MB의 청년(운동권)시절부터 집권후 현재까지 밝혀진 것을 보면 그의 역정은 도무지 “무소유” 관념과는 컨셉이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법정스님의 타계를 두고 청와대가 법정스님과 대통령이 무언가 동질성이 있다고 한마디 하고 싶어 입이 간지러웠다면 차라리 “대통령은 극과 극을 한데 모은 조화로운 삶(출판사명)을 동경하고 그렇게 살지 않은 것을 참회하기 위해 영생하는 법정스님 법구앞에 서다” 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나았을 지 모를 일이다.

아니면 해당수석실 말단 직원을 보내 한줌의 쌀(십일조를 대신해)을 시주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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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10-03-14 21:30:42
그래도 자기돈 300억원 내놓은 대통령은 처음 봤다.

4기꾼 2010-03-16 14:04:35
처녀더러 왜 애 못낳느냐고 야단치다가 막상 처녀가 애 낳으니 불륜으로 애 낳았다며 윽박지르는 대통령. 누구 대통령 그대의 말을 믿을 것인가?

익명 2010-08-08 17:55:57
갖고 싶은 만큼만 가지고 필요 없는 건 모두 버리는 것.... 이 아닐까요?

리맹바기 동무 2010-08-09 15:07:09
300억 뱉어낸척 한것이 무소유고, 4대강 삽질공사 함시로
챙기는것이 유소유라고 하능거 아니여? 저 밑 "그래도"동무
댓글을 봉께 300억 사기에 심금이 울린 모양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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