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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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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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상 폭은 3-7%로 견해차 커

전 세계적 초미의 관심사인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중국 외부에서만 무성하던 위안화 절상 관측이 이제 중국 내부에서도 서서히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 절상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어 오던 위안화 문제가 마침내 버티기의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산업의 영향을 조사하고 나섰다. 중국 내부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난 위안화 절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일명 ‘위안화 절상 스트레스 테스트’로 명명된 이 조사의 결과는 예상대로 그 여파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이제까지 중국 수출산업이 위안화 페그제의 보호막 아래 성장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중국상업협회는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 결과에 대해 "1%의 위안화 절상이 1%의 수익 감소를 가져온다.”고 예측했다. 절상의 집중 영향을 받는 쪽은 당연히 봉제 신발 인형 등 노동집약형 수출산업이 된다. 현재 순이익률이 평균 3~5%인 노동집약 산업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이윤의 1/3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 테스트 결과는 중국 외환당국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한다.

한편 중국 정협(政協,인민정치협상회)도 최근 위안화 절상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정협은 위안화가 앞으로 점진적인 절상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은 그대로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있다. 위안화 선물 가격이 즉시 강세를 나타냈다. 26일 현재 중국 상하이 NDF에서 위안화 12개월분은 전일 대비 0.1% 오른 달러당 6.6600위안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은 의회 차원에서 위안화의 저평가 문제를 대중국 외교문제의 화두로 집중 공격해 왔다. 현재 미국경제의 허약한 기초 문제가 모두 위안화 때문이라고 규정하자 중국측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미국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재의 달러 위기 자체는 물론 글로벌 경제위기 역시 위안화 저평가가 주범이라고 몰아붙여 왔다.

이처럼 외부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출보호를 위해 중국도 커진 환율부담을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위안화 절상이 당장은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소폭 씩 절상해 나갈 경우 경제의 내구력을 강화하고 거품해소와 핫머니 등 대외 금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를 절상하게 되면 당장 중국 수출산업에 타격을 주지만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우선 중국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핫머니를 견제하는 데 위안화 절상만큼 주효하는 약은 없기 때문. 자국 화폐가 강해지면 외국 화폐가 힘을 잃는 원리다. 또한 현재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에 대해서 위안화 강세는 도움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역시 반드시 절상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게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그 절상 폭과 시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해 내외부의 관측이 일치하는 반면 절상폭에 대한 의견차는 여전히 크다. 26일 웰스파고는 중국이 18개월 내로 7% 가량의 통화평가 절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절상 시작 시점은 올해 중반 경으로 예상했다. 이는 골드만 삭스의 예상치인 5%보다 크게 높은 예측치다. 반면 국내 증권가의 예측치는 3-4%로 골드만 삭스보다 더 낮다. 각 기관의 예측치는 역시 각 나라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의존도가 날로 심화하는 우리 경제 역시 위안화 절상의 직접 영향권 안에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은 명암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집약 산업의 경우 환율변화로 같은 비율의 경쟁력 상승을 가져오는 반면 수입부문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다만 위안화의 절상은 달러 대비 화폐 통화가치의 강세를 의미하므로 원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의 동반상승을 가져온다는 게 일반적 상식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 역시 위안화 절상에 따른 매우 복잡한 변화과정에서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에 대한 긴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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