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 벤쿠버 2010 피겨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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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 벤쿠버 2010 피겨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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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름다운 거인이었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점수 78.50점을 얻어 우승의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사실 올림픽무대라는 무게감,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 김연아 자신과의 싸움, 일본 아사다 마오의 높은 쇼트 점수 등 엄청난 부담감은 그동안 김연아 선수의 마음을 짓눌렀을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오늘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당당하게 150.06점을 얻어 합산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침내 경기를 마치고 차가운 빙상트랙에 떨구는 김선수의 그 눈물에 담긴 뜨거운 의미! 차마 표현하지 못한 절제의 감격을 온 국민이 전율로 공감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의 꿈을 조각하며 한없이 맨발로 누비던 빙판의 차가움이 그제서야 다가왔고, 부르튼 발의 물집이 그제서야 고통스러워 울었겠는가? 어쩌면 그는 이 엄청난 역사를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자신이 두려웠을 것이며, 세계 100억개의 눈과 조국 대한민국의 5000만 기대와 바램으로 부터의 해방감이 허탈했을 것이며, 그리고 가슴을 채찍질한 또 다른 김연아와의 싸움이 서글펐을 것이다.

은반 위를 수놓은 파란요정의 숨 막히는 파노라마는 형언하기 조차 두려운 예술 그 자체다. 오늘 온 국민이 숨죽여 지켜본 4분 10초의 위대하고 짜릿하고 눈부신 연기는 참으로 대단한 감동이었다. 크라이막스가 끓어질 듯 이어지는 아름다운 명장면을 보는 모든 이들이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조렸을 것이다.

벤쿠버의 하늘에 코리아의 함성이 넘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가장 높이 펄럭일 때 그의 눈가에 반짝이던 또 한번의 至尊의 눈물은 차라리 보석같았다. 역시 그는 아름다운 거인이었다. 그가 한국의 딸임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대한민국에서 누가 그대를 시기할텐가? 이제 그는 돈, 안식, 명예를 당당하게 누려도 된다. 그럴 자격이 있다. 위대한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자신과의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는 어쩌면 외로운 김연아 선수에게 부디 영광과 환희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빙상예술도 감동스럽지만 그의 말과 표정도 역시 금메달감이다. 그의 말은 늘 진정성이 넘쳐나고, 세련된 언어, 표정은 너무나 맑으니 아마도 그의 영혼이 투명한 빙판위에서 스스로를 비추어 피겨훈련처럼 잘 연마했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렇게 氷板 스타들의 낭보가 이어지는 작금에도 한나라당 친이진영의 “세종시 수정협박과 국민투표” 꼼수가 난무한다. 가진 자의 끝없는 탐욕, 기회주의, 위선, 음탕함! 특정정치세력, 특정종교인이 자신들의 탐욕, 독선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들을 나락으로 토끼몰이하는 느낌이다. 친이진영이여 김연아 같은 진실된 언어, 예술같은 표정이 부럽지 않은가?

오늘이라도 벤쿠버의 퀸으로부터 맑고 고운 氣를 받아 그릇된 생각, 일그러진 표정, 거짓언어를 폐기한다면 당신들에게도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행운이 찾아 올 것이다. 사실 정치권에도 김연아 선수처럼 맑은 영혼, 단아한 자태, 세련되고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여성분이 계시니 그 분이 그대들의 모범이 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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