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는 몸이 깡마르고 키는 150센티미터나 될까? 그런데 얼굴은 화색이 좋으시다. 예쁘장한 얼굴을 보며 나이70의 외사촌동생은 60년 전 새댁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회덕의 강가마을에 나룻배를 움직이며 참외농사를 하던 누이 집을 찾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고회를 맞고 환갑나이를 먹은 동생과 누이를 찾아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충청도 합덕이고향이라는 동갑내기 할머니와 다른 한 분도 곱상하시다.“ 곱기만 하시네요.” 했다. “ 곱기는 뭐 이제 다 귀찮은 나이인걸 뭐.” 그래도 우리들의 방문에 반가운 마음을 보인다.
한적한 공기 좋은 용인의 깨끗한 교회휴게실에서 누이를 보는 형제는 반가웠다.“ 아픈데 는 없어요?” “응 이제는 다리가 조금 쑤셔서 약 좀먹지.” 그러면서 칼슘성분의 식품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병원한 번 안가셨다고 말하는 조카의 설명을 들으며 늙어가는 누이의 모습에 울컥 콧잔등이 시큰거린다. 자연의 섭리 앞에 무기력한 것이 인간인가보다. 동생들 모습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드시던 누이 언제 또 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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