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플로리다에서 일어났다고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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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플로리다에서 일어났다고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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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는 남한은 '저리 비켜', 평화도 생존도 '양자 핵군축' 망상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난 10일 대청해전이 일어난 날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 온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14일 한 언론과 대담에서 북의 동정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북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서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체제안정과 경제회생을 꾀하고, 핵 포기의 전제로 ‘안보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며, 남한의 “비핵3000”정책을 통한 핵 문제제기 자체를 가당치않다고 몰아세우면서 핵 폐기에 대한 논의는 미국과의 문제로 ‘핵’을 가질 엄두도 못 내고 있는 “남한은 상대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북의 이런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핵 따로 ‘퍼주기’ 따로 라는 북의 간교한 양면전략이 조금도 변치 않고 있음을 뜻한다.

북 핵이 미국과의 문제이며 한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김정일의 주장대로라면, 김일성의 6.25남침전쟁은 한반도가 아닌 미국 플로리다 반도나 텍사스 평원에서 벌어 졌어야 하며, 김정일이 제2의 6.25를 일으킨다면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한반도가 아니라 뉴욕과 워싱턴 LA와 샌프란시스코가 전쟁터가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6.25남침을 북침이라고 우겨댄 것도 모자라 300만여 인명 피해를 낸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을 미국과의 “민족해방” 성전(聖戰)으로 둔갑, 미화하려는 파렴치 논리가 숨어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핵은 남한과 상관없는 이야기이니 “$를 내라면 $를 바치고, 쌀을 달라면 쌀을 주고, 비료를 요구하면 비료를 주는 퍼주기”가 남한이 할 일이요 ‘우리민족끼리’라는 구실과 ‘인도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우면 “한줌도 안 되는 수구꼴통”들의 반대쯤이야 꺼릴게 없을 것이라는 방자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빨갱이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허위선전에 능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삼류 만화 같은 주장을 전하는 사람이나, 뻔한 이야기를 마주 앉아 듣고 있는 사람이나, 이런 기사를 읽고 고개를 주억이는 사람이나 웃기는 데에는 형님 아우를 가릴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전범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6.25남침을 북침이라고 줄기차게 우겨대던 솜씨로 미.북 직접대화 논리를 만들기 위해서 6.25전쟁은 한반도가 아니라 플로리다 반도에서 일어났다고 우겨 댈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온 “비핵개방3000”을 아리송한 ‘중도실용주의’와 어쭙잖은 상황논리를 내세워 슬그머니 비핵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3000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화 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점차 가시화 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김정일의 상습적인 ‘위약(違約)’과 합의파기와 금강산 주부관광객 저격 사망사건과 최근 대청도 해전에서 보듯 무차별 도발과 적반하장 식 책임전가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파리채 같은 조잡한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김정일이 서울에 오면 사방에서 ‘폭탄’주가 날아다니고 구공‘탄’이 도처에 널려 있고 왕‘대포’가 목숨을 노리기 때문에 답방 약속을 취소했는지는 몰라도, 겁쟁이 김정일은 남북합의서도 6.15선언도 제대로 이행하거나 약속을 지킨 적이 없는 위약과 대화파탄 전과자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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