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26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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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제26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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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선 포항시장 “제조 AI 전환과 실증 인프라 연계해 첨단 로봇 거점 도시 도약”
- 산업통상부장관상 신설로 대회 위상 제고…전국 21개 팀 첨단 로봇 기술 경합
- 과학체험·만들기·특강 등 풍성한 체험 선사한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 연계
사진=포항시 제공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부상하는 가운데 포항에서 산업 현장에 적용할 로봇 기술과 시민 과학체험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행사가 열렸다. 로봇 경진대회와 가족 단위 과학축제를 동시에 개최해 전문 기술인력 발굴과 과학문화 확산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포항시와 경상북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포항종합운동장 만인당에서 ‘제26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배경에는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로봇 활용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World Robotics 2025’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제조업의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220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세계 평균은 177대로, 한국의 로봇 활용 밀도는 평균의 약 6.9배에 이른다. 한국에는 같은 해 산업용 로봇 3만600대가 새로 설치돼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신규 시장을 형성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국내 로봇산업도 6조 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실시한 ‘2024년 기준 로봇산업 실태조사’에서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6조1,695억 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생산액은 5조9,447억 원으로 4.5% 늘었고, 로봇산업 종사자는 3만4,649명으로 2.4% 증가했다. 제조업용 로봇 매출만 3조1,075억 원에 달했다.

로봇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제조·물류·국방·안전 등 실제 산업과 생활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미래 인력 확보와 기술 대중화의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로봇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산업·사회 전반에 로봇 100만 대 이상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문인력도 1만5천 명 이상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산업 변화 속에서 올해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21개 팀이 참가했다. 지능로봇 부문 10개 팀과 국방로봇 6개 팀, 퍼포먼스로봇 5개 팀이 산업과 국방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최고상에 산업통상부장관상이 포함되면서 기술성과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한 평가 비중도 높아졌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는 1999년 시작돼 올해 26회를 맞았다. 장기간 이어진 경진대회라는 점에서 단순한 로봇 시연 행사를 넘어 학생과 연구자, 개발자가 기술을 시험하고 산업계와 접점을 형성하는 지역 기반 기술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개막 행사에서는 ‘AI·로봇, 미래를 밝히다’를 주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마음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우치봇’ 2대와 참석자들이 HUMAN, AI, ROBOT, CONNECT, CHALLENGE, CREATE, INNOVATION, GYEONGBUK, POHANG, VISION 등 10개 키워드를 활용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전문가와 참가팀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경진대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참가팀별 로봇 전시·시연 공간을 운영하고 관람객이 직접 우수 로봇을 선택하는 시민투표를 진행해 결과를 인기상 선정에 반영했다.

함께 열린 포항가족과학축제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들이 로봇과 AI를 직접 다뤄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로보독 작동과 AI 퀴즈, 로봇 마라톤 등 10종의 창의·융합 과학체험이 진행됐으며 점핑로켓과 스마트 NFC, 윈드서핑 모형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시민 대상 과학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제27회 ‘과학자와의 만남’에서는 장홍제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화학 현상을 주제로 강연해 전문적인 과학 원리를 시민 눈높이에서 전달했다.

이 같은 시민 체험형 프로그램은 로봇산업 성장의 기반이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로봇이 생산현장뿐 아니라 돌봄과 안전, 서비스 등 생활 영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래세대가 어린 시기부터 기술의 작동 원리와 활용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과학문화 기반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도를 보유한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로봇 도입량을 넘어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산업경쟁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내 로봇 관련 사업체가 2024년 기준 2,509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연구개발과 실증, 인력양성을 연결하는 지역별 산업생태계 구축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개발 기반과 영일만산업단지의 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과 차세대 로봇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진대회에서 발굴되는 기술과 지역 연구기관의 연구개발·실증 기반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포항시 제공

박용선 포항시장은 “26년 전통의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는 미래 첨단 인재들의 열정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영일만산업단지 실증 인프라와 R&D 생태계를 결합해 제조 AI 전환과 차세대 로봇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가 일상에서 첨단과학을 마음껏 누리고 기술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포항시를 대한민국 선도 첨단 로봇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로봇산업의 다음 경쟁력은 기술개발과 실증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인재와 시민의 기술 이해도를 얼마나 함께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 포항에서 함께 열린 로봇경진대회와 가족과학축제는 산업기술 경쟁과 과학 대중화를 하나의 행사에서 연결했다는 점에서 지역 과학기술 행사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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