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수역·주요 유입 하천 안산에 위치…범시민 공모전 추진 제안
국토부·경기도에 지명위원회 절차 착수 촉구…정부·국회 등에 건의안 송부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안산시의회가 시화호의 지리적 여건과 생태적 가치, 안산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명칭 마련을 정부와 관계 기관에 요구하고 나섰다. 의회는 24일 제3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진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화호 명칭 변경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시흥·화성시와의 협의와 시민 공론화, 범시민 명칭 공모전, 국토교통부·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 절차 착수를 촉구했다. 채택된 건의안은 정부와 국회, 경기도, 시흥시, 화성시 등 관계 기관에 송부될 예정이다.
시화호라는 이름은 1987년 수도권 산업단지와 농업용지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 시화방조제 사업 당시 공사 시작점과 종점인 시흥과 화성의 머릿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그러나 1994년 옹진군 대부면 일원이 안산시 대부동으로 편입되면서 시화호의 시작과 끝을 비롯한 핵심 수역 대부분이 안산시 행정구역에 포함됐지만, 명칭은 30년 넘게 그대로 유지돼 왔다.
의회는 반월천과 안산천, 화정천 등 시화호로 유입되는 주요 하천이 안산에 있고, 단원구 대부동동에 자리한 주요 시설도 ‘시화나래 휴게소’, ‘시화나래 조력공원’, ‘시화나래 달전망대’ 등으로 명명돼 안산의 지리적 특성과 정체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회는 2020년 ‘안산 시화호 유역의 지속가능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 조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 명칭 변경과 안산·시흥·화성 3개 지자체 협의체 구성, 시민 참여 공모전 등을 제안했지만 중앙부처와 인근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이번 건의안에는 시흥시와 화성시가 명칭 변경 협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3개 도시의 상생과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범시민 공모전과 공론화 사업을 추진하고 국토교통부와 경기도가 지명위원회 심의 절차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진분 의원은 “안산이 시화호 핵심 수역을 관할하는 주체인 만큼 과거의 관습적 명칭에서 벗어나 안산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며 “이번 건의안이 관계 기관의 실질적인 논의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메모/ 시화호 명칭 변경은 한 도시의 이해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안산·시흥·화성시 주민과 관계 기관이 함께 생태적 가치와 역사성, 지역 정체성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건의안이 지역 간 갈등을 부르는 명칭 경쟁이 아니라 시화호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공론화의 출발점이 되려면 객관적인 지명 기준과 시민 참여 절차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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