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는 300만 인천시민 기만하는 이율배반 행보” 비판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이관 등 10년째 답보 상태인 현안에 정부 책임 촉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이 인천의 권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유 시장은 2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 이전 논의와 공공기관 이전 계획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인천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재외동포청 인천 존치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를 위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의 광화문 이전 검토 발언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천은 대한민국 이민사의 출발점이자 세계로 통하는 관문으로 그 상징성을 인정받아 재외동포청 입지가 결정된 곳”이라며 “개청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기관의 이전을 논의하는 것은 300만 인천시민과 700만 재외동포를 기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인천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 시장은 “인천 소재 공공기관 비중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2.3%에 불과하다”며 “이 상황에서 기존 기관까지 타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균형 발전이 아니라 지역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 이관 문제도 언급했다. 유 시장은 2015년 합의 이후 10년 가까이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합의 당사자로서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인천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갈등이 아닌 지역 권익 문제로 보고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유 시장은 시와 시민사회, 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민·관·정 비상대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여야를 넘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유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인천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지역 현안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관심과 결단을 촉구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비상대책협의체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요구 사항이 반영될 때까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700만 재외동포들이 고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관의 역할”이라며 “정치적 논리가 아닌 재외동포의 권익과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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