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연설, 15억 무슬림에 '화해' 메시지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인 ⓒ AFP^^^ | ||
오바마 대통령은 “신의 가호와 함께 하기를(앗살람 알라이쿰)”이라는 아랍어로 시작한 연설을 통해 ‘평화의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부인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과 두 개의 국가가 동시 존재해야 한다”며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자신의 이름 속에 후세인이라는 말을 넣어 이슬람과의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오바마 연설에 대해 이란의 한 성직자는 대통령의 연설은 “오해를 제거하는 첫 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5분간의 카이로 대학 연설에서 미국과 무슬림의 “새로운 출발” 제안으로 “의심과 불화의 반복을 끝내자”고 했으며, 미국은 결코 이슬람과 전쟁을 하지 않겠다“며 ‘평화의 파트너십’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 오바마는 “이슬람과 미국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그리고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대신에 정의와 진전의 공통의 원칙을 나눠 갖자”면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에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파지 바르옴은 하마스(Hamas)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임 대통령인 조지W.부시의 종전의 연설과 오바마 대통령의 언어 사이에는 변화가 있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초 3주간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섭섭한 마음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취임 100일 이내에 무슬림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하겠다고 한 공약을 지켰으며 이날 연설은 아랍권에 생중계 됐으며, 백악관 홈페이지, 페이스 북, 등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연설 내용이 등재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미국은 존엄과 기회, 그리고 독립 국가를 염원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보다는 이슬람권의 손을 들어 주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가지지구에서의)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 활동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정착촌 건설은 과거의 협정의 위반이며 평화 달성 노력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성토했다.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이 올바르지 않은 것처럼 미국도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잔혹한 제국이라는 고정관념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날 연설 내용은 2001년 9.11테러 공격과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슬람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데 맞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출신의 무슬림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미국인 어머니의 기독교 아들인 점을 활용 이슬람에 대한 본인 및 미국의 시각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계 미국인이 (미국의)대통령이 됐다”면서 “그러나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유일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거의 7백만 명이라는 무슬림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그곳(미국)에 갔다”고 상기시켰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강경 매파인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및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인정에 대해 계속해서 거절해 중동평화 정착에는 앞으로도 산 너머 산이 가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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