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살 것인가, 가늘고 길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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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살 것인가, 가늘고 길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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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삶의 고단한 무게를 감당하지 못 하여 자살하는 사람들이 하루에만 30명이 넘고있다.

통계청이 7월 15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평가지수는 62.7로서 지난 5월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이러한 자료에서 보듯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는 현재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장사가 안 돼 못 살겠다~"며 아우성인 것이 저간의 현실이다. 고작 몇 만원의 전기와 수도요금조차도 못 내는 극빈층이 점증하고 있다.

또한 무려 80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사원들은 기본급은 커녕 건강보험 등의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에서조차도 제외되어 있는 것이 엄연하고 처절한 한국적 현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LG칼텍스정유 노조가 최근 파업을 결의하자 회사측이 부랴부랴 생산직 직원의 임금을 전격 공개했다. LG칼텍스정유는 평균 연봉이 6천만원대인 전국 최고수준으로서 이는 호주와 싱가포르, 대만 등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월등 높은 나라의 정유업체 임금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으로 인한 실속을 '톡톡히' 챙기면서 부화뇌동한 다른 기업과 사업장의 연쇄적인 노조파업이 우려되던 터에 이같은 발표를 보노라니 기가 막혔다. 아무리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고 했다지만 이건 아니다. 일부 대기업 노조의 '내 밥그릇에 밥 더 채우기'의 전형적인 투쟁은 결국 경쟁력의 상실은 물론이고 자칫 잘못하면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치 '메뚜기도 한철이다'라는 식으로 강경으로 몰아부쳐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려는 일부노조의 강경투쟁방식은 이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대자동차 불매운동'으로까지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그들의 상투적인 투쟁방식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반동(反動)이 아닐 수 없다.

누구라도 월급을 많이 받아 잘 먹고 잘 살고싶음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 직장은 비록 밥술이나 뜰지언정 그래도 최소한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은 되어야 하는 바람을 지니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일 터이다.

인생은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했다. 급히 먹은 밥이 체하듯 지금 당장엔 고임금을 받아서 희희낙락하다가도 나중에 불황의 덫에 걸려 이젠 듣기만 해도 징그러운 그 무시무시한 '구조조정'이라는 악재가 발생하여 퇴사와 해고 등의 불행한 경우가 도래한다손 치면 이는 바로 소탐대실의 귀결로 봐야 하리라. 그래서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다. 또한 '부자 하나 나면 인근의 세 동네가 망한다'고 했던가.

이처럼 강경투쟁으로 인한 연봉의 증액은 결국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사업하기가 힘들다며 외국으로 나가려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는 무엇을 방증하는 것인가. 우선 먹기는 곶감이 좋을지 모르지만 그같은 강경투쟁으로 얻은 소득은 후일에 교각살우와 소탐대실로 귀결될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이에 반해 사상 유례가 없는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확실한 미래의 대비를 위해 임금동결에 찬성한 일본 토요타자동차 노조가 대견해 보이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단견일까? 직장을 못 구해 좌절하여 자살한 대졸 젊은이와 그런 건 치지도외한 채 두툼하게 오른 연봉에 입이 찢어지는 일부 대기업 노조원들의 면면이 교대로 오버랩된다. 이건 바로 우리사회의 극명한 빈부격차 심화의 현주소일 터이다.

'짧고 굵게 살 것인가, 아니면 가늘고 길게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속인의 언어가 있다. 물론 그건 전적으로 선택하는 자의 몫일 게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천착을 가지면 안 되는 걸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시원한 소주라도 들어부어야겠다.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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