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도그빌' ⓒ 코리아픽쳐스^^^ | ||
라스 폰 트리에는 누구인가? 도대체 그는 누구이기에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시작을 관통하며 국적과 정서를 불문하며 수많은 찬반양론을 일으키는가?
이번 영화 <도그빌>에 대한 논쟁은 비록 그의 <백치들>에 털끝만큼도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훨씬 친절하지만) 충격적인 영화만큼이나 할말이 많은 영화 일 것이다.
여기서 충격의 관점은 관객에 따라 다르다. 미니멀세팅의 무대 자체가 가지는 기법에 대해 충격을 받은 이들이 있는가하면(헐리우드 리더들이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 거대한 해부학의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공포에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놓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개마을이라는 해부학 실험실 속에서 라스 폰 트리에는 미국을 해부하고 미국에 빌붙어 사는 자들을 파헤치며(혹은 UN전체) 미국에 반대하며 선하다고 믿어지는 자들의 비양심을 파고든다.
이는 양비론에 입각한 모두가 마찬가지라는 무책임한 관점이 결코 아니다. 무책임한 양비론은 현상의 표피만을 관찰할 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현실에 대한 절개와 클로즈업을 통해 과연 흰옷을 입고 흙탕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 피해가는 것이 깨끗한 것인가 선한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도그빌은 결코 미국만을 비판하는 영화는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로키산맥 앞의 미국을 투영해 보면 우리의 모습이 있다.
소위 포스트모던 이후의 사회는 어떠한가?
자본가와 노동자의 임금격차만큼이나 강한 노조와 약한 노조의 임금격차 역시 커지고 있고 어느 정도 기반을 확보한 노조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노조의 어려움에 등을 돌려야 할때가 있다. 또한 미국의 착취에 직면해 있는 많은 나라들은 그것에 대항하는 대신 제 3세계로 착취의 기반을 확보해 가고 있다.
개마을에서 개개인으로 선한 것은 전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아무런 순기능을 하지 못함을 증명한다. 세 시간 내내 영화는 뼈대만 앙상하지만 진실을 관철시키는데 어느 것도 방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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