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이룬 고속도로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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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을 이룬 고속도로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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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가 한국의 근대화에 끼

 
   
  ^^^▲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직접
ⓒ 뉴스타운^^^
 
 

3장. 사회와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

한국의 근, 현대사에서 고속도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인체의 동맥과 비견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한국의 근대화는 고속도로의 발전에 따라 급속히 전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는데 충분히 기여했다. 이중 교육과 문화 그리고 사회적 발전은 따로 떼어 살펴보아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1절. 문화의 발전

1.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비문

12월 8일 추풍령 고개에는 하나의 탑이 세워졌다. 준공 기념탑이었다. 그 탑 전면과 후면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서울~부산간 고속 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길이며 국토 통일의 길이다.
1970년 7월 7일 대통령 박 정 희”

“이 고속도로는 박 대통령 각하의 역사적 영단과 직접 지휘 아래 우리나라의 재원과 우리나라의 기술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힘으로 세계 고속 도로 건설 사상에 있어서 가장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조국 근대화의 목표를 향해 가는 우리들의 영광스러운 자랑이다.
1970년 7월 7일 건설부 장관 이 한 림”

2.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전국이 일일 생활권 안에 들어가게 되자 전국의 문화도 일일 생활권역 안으로 들어왔다.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던 특정양식의 삶의 모형들과 다양한 삶의 양식들이 전국망으로 소개되면서 각지의 특색 있는 문화권이 비교 발전되었다. 낙후지역은 상대적 우위에 있는 문화권을 벤치마킹하여 발전의 모델로 삼았고 경제적 우위에 있는 문화권은 전통양식의 문화권에 대해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윤명철은 “바닷가는 문화의 고속도로였다”를 통해 한민족의 해양활동의 역사를 조명했다. 여기에는 자연과학적 자료, 데이터, 해양적 메커니즘,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해양 활동에 대한 역사를 자료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윤명철에 의하면 동아 지중해의 지배권을 어느 나라가 먼저 획득하느냐에 따라 국제관계의 위상이 달라진다.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곧 문화를 지배했다는 논리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고속도로는 발전의 관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윤명철은 바다를 주제로 삼았으나 고속도로를 제목으로 차용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고속도로의 업적을 측면 지원해 주는 역할을 했다. 윤명철의 책 제목에서 보듯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고속도로”는 근본적인 가치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문화는 인류를 수단으로 하고 길을 매개로 하여 전파되게 되어 있다. 길이 없다면 인류는 갈 수 없고 인류가 가지 못한 길에서는 문화가 발생할 수가 없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가 닿는 모든 길에는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그에 걸 맞는 역사와 문화가 생성되었다. 그것들은 기대 이상의 발전을 몰고 왔다.

3. 사장위기에 있던 전통문화권의 복원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말미암아 사장위기에 몰려 있던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래양식들이 차례로 복원되고 계승되었다. 각 시도에 국한되어 전래되고 있던 판소리 12마당, 고 싸움, 경기민요, 정선 아리랑, 전통 칠기, 도자기, 심지어 전통 숯 가마 등이 차례로 복원되었고 대도시 등에 무대가 마련됨에 따라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래양식들은 판로와 활기를 되찾았다. 약 천년동안이나 잠들어 있던 청자비색도 복원되었다.

천년 고찰, 초기의 기독교 양식 등이 후대에 의해 연구되었고 세계적 역사 사료인 공룡유적지에 대한 연구도 깊이 진행되었다.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뱃길로 최소 3일이 걸리던 제주도 관광도 단 하루면 충분함에 따라 제주를 비롯한 섬 지역들에 산재되어 있던 역사 자료와 문화 자료들도 심층 연구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전두환 대통령 시대의 “전통 뿌리 찾기 운동”의 성공으로 나타나 판소리 12마당이 재연되었고 각 지역의 무형문화재와 연수관들이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특히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난타”의 공연, 뉴욕 카네기 홀에서의 김영옥 명창은 자신의 창작판소리인 “이순신가”를 불러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경부고속도로의 완공으로 인해 급 발전한 한국의 위상은 이제 세계를 발판으로 가지게 되었다.

2절. 교육의 발전

1. 서울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경계를 허문 경부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 개통 역사 이후 최대의 수혜자는 대학들이다. 동국대. 경희대. 단국대. 연세대. 고려대, 연세대. 상명대는 경부고속도로를 매개로 하여 중부권에 분교를 세웠다.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난 후 강원대는 삼척에 강원캠퍼스를 세웠다. 상명대, 공주대, 단국대는 천안에 캠퍼스를 세웠다. 서울에서 천안캠퍼스까지 등교가 가능했던 것은 접근성이 좋은 경부고속도로를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현재 서울에서 천안까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서울 도심권을 통과하여 외곽지역에서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통상 2시간여가 걸린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성의 편리는 교육의 발전에 기여했다. 전국의 대학들은 학술적 교류를 통해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었고 이는 한국 전체 교육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 왔다. 특히 예술 분야의 발달은 고속도로 문화가 탄생시킨 쾌거로 평가된다. 왜냐하면 고속도로를 통한 빈번한 교류와 잦아진 연주발표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인들을 배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한국 교육의 발전은 가히 세계적

한국 교육의 발전은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았다. 지인환군의 예를 들어 보자. 2004년 당시 지인환군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의 미국 유학 중에 치룬 미국 대학입시 학습능력적성시험(SAT) 1천600점 만점을 받았다. 지인환군은 전체 수험생 가운데 1%도 안 되는 SAT 만점은 물론 미국 하버드대 의학부 예과(Premed)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특히 고속도로의 쾌거로 평가될 수 있는 예술분야의 발달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소프라노 조수미, 첼로의 장한나, 등을 배출했다. 이들은 세계무대에 떠오른 스타들로서 한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들이다. 이들 예술인들은 38년 전에 열린 고속도로 시대의 시공간적인 혜택을 자신의 예술세계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한 인재들이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뉴욕타임스의 국제전문기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글을 인용하여 “세계화 혁명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정보통신망으로 얼마나 잘 엮어져 있는가. 변화를 이끌어 가거나 변화에 잘 적응하는가. 어느 정도 빠른가. 지식을 잘 이용하는가. 외부에 대해 개방돼 있는가. 내부적으로도 개방돼 있는가에 따라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위에 소개한 세계적인 예술인들은 시공간과 지식, 그리고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받아 들여 성공자로 자신을 만들어낸 성공자들이다.

3절. 명절문화 탄생

1. 명절문화 탄생배경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7월 7일에 개통되었고 대전에서 전주를 잇는 호남고속도로는 이보다 6개월 뒤인 1970년 12월 30일에 개통되었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인 1971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자가용 붐이 일어났다. 그 동안 열차 편으로 명절에 고향을 찾았던 국민들은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고속버스와 열차 편으로 분산하여 고향을 찾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귀향길 귀성길이라는 신종용어가 등장했다. 승용차로 자신의 일가족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을 찾는 자가용 족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자가용 보유에 따라 성공의 척도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 앞을 다투어 승용차를 구입했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5년 만에 현대에서 포니를 국산화시켜 내놨다.

포니는 이탈리아 디자인이 디자인하였고 국내최초 국산 고유모델이 되었다. 1975년 12월에 출시하여 1976년에 10,726대를 판매해 국내 승용차 시장 판매의 43.6% 를 점유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엔진은 미쓰비시의 1,238cc 직렬 4기통 새턴엔진을 얹었고, 구동방식은 후륜구동(FR)이었다. 포니는 3도어, 4도어 해치백, 왜건, 픽업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포니II가 시판되기 전인 1982년까지 생산되었다.

국산차인 포니가 전격 출시되자 고속도로는 본격적인 명절문화권에 돌입했다. 1997년 7월 자동차 등록대수는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00년에는 1206만대, 2007년에는 무려 1643만대가 등록되어 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동차로 인해 전국의 고속도로는 평일에도 러시아워 시간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며 명절에는 도착시간이 평상시의 3배에서 4배까지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2. 명절문화는 효 문화로 정착

시간이 흐를수록 명절문화는 효 문화로 안착되었다. 고향의 어르신들과 일가친척들과 조상들께 제례를 드리는 효 문화로 정착되었다. 이는 개인들에게 있어서는 고향의 어르신들께 인정을 받는다는 측면과 가문과 가세의 번창과 번영을 기원한다는 뜻을 포함하게 되면서 명절문화로 대변되는 효 문화는 국민적 신앙의 차원으로까지 승화되었다.

조상의 덕을 기리고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며 고향을 통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절문화가 오고 가는 길에 불편함도 감수해야 할 가치 있는 문화권으로서 뿌리를 내렸다.

4절. 여가 문화의 풍요로움

로랑스 타르디의 작품인 “영원한 것은 없기에”에서 주인공 뱅상은 주느비에브가 15년 만에 보낸 편지를 받고 미친 듯이 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난 죽어가고 있어 뱅상 난 죽어가 보고 싶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고 싶어 당신을 보고 만지고 당신 목소릴 듣고 싶어 보고 싶어. 뱅상 난 죽어가”

다시는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했던 주느비에브, 그녀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뱅상을 불렀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행복했던 두 남녀는 결혼을 했고, '클라라'라는 예쁜 딸아이까지 낳았다. 그들은 매 순간 기쁨과 행복을 경험했다. 하지만, 불행의 그림자는 어느 날,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그들을 덮쳤다.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딸, 경찰에 신고, 그리고 매 순간 피 말리는 기다림으로 인해 둘은 결별하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내달려 마침내 뱅상이 만난 주느비에브는 뱅상의 품안에서 뱅상에게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남긴다.

"의사가 나한테 마지막이라고 하는 거야. 난 마치 긴 꿈에서 갑자기 깨어난 사람처럼 자신에게 물었지. 이제 나한테 남은 게 무얼까 하고. 그것은 당신이었어.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것. 뱅상. 우리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클라라, 그애의 실종…… 이게 내 삶이야. 이 삶이 누린 기쁨과 상처. 나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왜 삶의 밝은 면만 기억해야 하는 걸까? 빛을 눈부시게 만드는 건 어둠인데 말이야. 만일 우리가 클라라를 잃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난 순간의 가치를 몰랐을 거야. 슬퍼하지 마, 뱅상. 영원은 시간 속에 있는 게 아니라 깊이 속에 있기 때문이지. 그것이 주는 현기증 속에 있어."

주느비에브는 뱅상의 품 안에서 마지막을 맞았다. 타르디는 이 소설로 알랭 푸르니에 상과 르 프랭스 모리스 로맨스소설 상을 수상했다.

타르디의 작품에서 보듯 고속도로는 모든 작품에서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재회하게 하는 가교가 되기도 하며 낯선 남녀가 서로 만나게 되는 운명의 끈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삶의 활력을 충전시켜주는 여가 문화의 풍요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속도로는 문화인의 삶을 보장해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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