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어느 것이 더 비교우위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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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어느 것이 더 비교우위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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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아서, 지식정보를 얻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과 그림, 어떤 것이 비교우위에 있을까? 사람들은 글보다는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을 더 좋아한다. 그것은 왜일까, 시각적 효과이기도 하지만 글보다는 그림이 더 빨리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화가는 그림으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작가는 글을 통해서 인간의 지적감정을 자극한다. 따라서 두 영역은 분명히 다른 특성을 갖지만 시각적 효과만 고려하고 보면, 글보다는 그림이 더 사람들의 감정을 빠르게 자극한다. 그래서 모두가 그림을 좋아하고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보면 그림과 함께 어떤 글을 인터넷 화면에 올리면, 사람들은 글은 잘 읽지 않고 그림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인간의 단세포적인 시각과 단순한 심리적 반응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글을 인터넷에 올려도 그림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가 없게 되어, 좋은 내용의 글도 읽지 않고 그림만 보게 된다. 하지만 양자의 전문가들은 다르다. 화가는 그림을 중심으로 볼 것이고 작가는 글을 중심으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양자를 같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아무의미가 없지만, 독자들에게는 시각적 효과가 큰 쪽인 그림이 더 비교우위에 있게 된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면 전문가들이 인터넷에 그림과 글을 같이 올리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예쁜 그림과 같이 자기의 글을 인터넷에 잘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현상은 단문과 장문에도 나타난다. 장편과 단편 소설, 시와 수필, 동시와 소설, 수필과 논문, 이렇게 다른 장르의 글을 함께 올리면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어느 한쪽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생긴다.

사람들은 장문보다는 단문을, 단문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인은 필요한 것을 가려서 접하고 읽는다. 그림을 원하는 사람은 그림을 전문적으로 다룬 사이트에서 그림을 즐기고, 글읽기를 원하는 사람은 문학성이 강조되는 작품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읽는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고 인터넷에서 좋은 그림을 무단으로 복제해서 나열하고 내용 없는 자기의 글을 지각없이 올린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한 일들은 매우 우스운 일이며 자기 모순이 된다. 사람들이 글을 읽는 것은 책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좋은 글을 읽어서 정보를 얻고, 자기 것으로 만들며, 좋은 점에 대한 모방심리를 부추기기 위해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같은 선행을 하고, 오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간접 체험을 하게 해서 도움을 얻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그림을 올려놓아도 그것은 지식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와는 무관한 것이 되며 불필요한 것이 된다. 그림만 보고 글을 읽지 않기 때문에 창작성이 있는 문학작품을 그림과 같이 인터넷에 올리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 된다.

유명한 문학 작품은 그림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고 독자에게 어떤 진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수 백 번이고 다시 읽게 되는 것이다.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사르트르의 '자유에의 길', 지이드의 '좁은 문', 하디의 '테스' 같은 작품들이, 좋은 그림이 있어서 다시 읽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작품은 깊은 감명을 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쓰레기 같은 잡문을 못 쓰겠다고 하며, 더욱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인터넷에 좋은 그림과 같이 올리지도 않고, 그림을 보고 나쁜 글을 읽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인터넷 상에는 아이들의 일기장 같은 글들이, 순화되지 않은 용어로 비속하게 쓴 글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같이 올리기에 열중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한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게되지만 단세포적이고 섹스어필한 그림들이 많이 올려지고 있다.

글 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어의 뜻도 모르며, 심지어는 철자도 틀린 글을 함부로 올린다. 그 내용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난무하고, 댓 글을 붙이는 사람들도, 그 내용을 파악하지도 않고, 이상한 글들을 맘대로 쓴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저 장난스럽게 쓰지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좋은 그림은 시각적 효과를 주고 글을 읽는데 다소의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글을 읽고 지식정보를 얻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작가의 동의도 없이 무단 복제해서 인터넷에 올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상에서 좋은 글을 찾아 읽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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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2003-08-04 21:52:24
조성연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 뜻은 알겠지만, 내용 그대로라면 조성연님 외에 인터넷 글 올리는 사람들은 다 천박한 사람처럼 느껴지는군요? 그렇게 글을 잘 쓰십니까?

묻겠습니다.
본문기사중

1.

"하지만 그것을 모르고 인터넷에서 좋은 그림을 무단으로 복제해서 나열하고 내용 없는 자기의 글을 지각없이 올린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한 일들은 매우 우스운 일이며 자기 모순이 된다. 사람들이 글을 읽는 것은 책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

이렇게 예를 들으셨는데 언제 그런 경험을 하셨는지요? 구체적인 경험사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마치 인터넷 시민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책임있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추가 질문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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