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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1월 15일 처음 발견

우리가 베개를 높이고 편안한 밤잠을 자고 있는 동안 침략의 음흉한 곡괭이는 땅밑을 쿵쿵 파고 있었다.

우리의 심장에 비수를 겨누기 위한 '북괴 땅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남침의 땅굴'은 우리 국민의 피를 끓게하는 생존에의 소름끼치는 협박이었다.

"속도전"- "통일로", 땅굴의 콘크리트벽에는 기막히게도 이런 낙서가 있었다. 갈대와 억새풀이 우거지고 스산한 겨울 바람이 불어오는 군사분계선, 그 땅속에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고 잔인한 수법으로 동포의 피를 보고 말겠다는 증오의 몸부림이 거기에 있었다.

52km라면 1백 30리. 북괴의 남침 땅굴이 발견된 장소에서부터 서울까지의 거리가 52km. 시속 60km쯤의 속도로 자동차를 달리면 서울까지는 1시간 안팍의 거리밖에 안된다. 이 가까운 거리에 북괴는 남침의 땅굴을 판 것이다.

콘크리트 벽으로 축조된 견고한 땅굴의 내부에는 DSP까지 깔아 도보로도 지장없이 걸을 수 있게 했다. 1시간이면 1개연대 병력이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궤도를 깔아 무기와 식량을 쉽게 운반할 수 있게 했다.

이 땅굴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군 관할 구역으로 1천 1백미터나 남침해 왔다. 땅굴의 규모는 폭 90cm, 높이 1m 22cm였다. 그리고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9백m 지점까지 내려왔다.

만약 이 땅굴을 발견하지 못하고 제대로 작업이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소름이 끼친다.

1953년 7월 27일 남북은 당시의 전선을 군사분계선으로 하고 각기 2km씩 뒤로 물러섰다. 그러니까 남북이 4km라는 비무장 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휴전을 했다.

군사분계선 북쪽 2km의 비무장지대는 북괴가 관할하고 남쪽 2km는 한국군과 유엔군이 관할해 왔다. 그 2km를 지하로 침범해 온 것이다.

이와 같은 북괴의 땅굴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땅굴 발견으로 북괴의 남침 도발에 우리 국민은 가일층 총화단결의 굳은 결의를 다졌고 월남 패전(73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