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와 '오만한 나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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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정전협정 50돌 반미반전 박람회 관람기

50년 전 점령군으로 이 땅에 선 미국
흰옷 입은 우리 민족을 무참히 학살하고
이제는 사랑하는 내 가족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서울시민 450만 명이 죽는다고 해도 전쟁을 하겠다"
미국에게 우리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오만한 미국! 이제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반미반전, 북미불가침조약체결촉구운동본부(공동본부장 윤한탁 외 3명)가 지난 23일부터 '7·27 정전협정 50돌 반미반전 박람회 오만한 나라 미국'을 열고 있는 서울 홍익대 교정. 이곳을 찾은 27일 오후에는 드문드문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행사장 들머리에는 반미 플래카드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 종합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담당 안내원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실천연대^^^

제2신관에 자리잡은 종합전시관에서는 지난 50년간 저질러온 양민학살, 경제침탈, 미군범죄, 전쟁계획 등을 주제별로 나누어 사진과 미술, 서적, 조형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미국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었다.

종합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온 한 관람객은 "사진과 각종 자료의 생생함이 오히려 분노로 다가왔다"며 "미군주둔 반세기 정전협정 50돌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이제는 우리 민족이 명확한 해답을 내려야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축강당에 마련된 작품전시관에서는 그림공장, 민애수, 오치근, 이동원, 최지솔, 황비긴, 백경신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그림전이 열렸다.

^^^^^^▲ 종합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담당 안내원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실천연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쏟아붓던 미군 폭격기를 향해 흔들던 흰옷이 있었다. 그러나 민간인임을 절규하던 그 흰옷은 미군의 조준 과녁이 되었다.

역사는 늘 엄격하고 또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법이다. 작가 인송자는 그의 작품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에서 "여기 진실을 알고자 노력하고 진실을 웅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역사의 심판자요 역사의 주인이다"라고 캡션을 달았다.

^^^▲ 45년 11월 15일 남원 학살(심상진 작)
오늘의 이 원한, 대를 이어 갚으리라
ⓒ 석희열^^^

해방과 함께 점령군의 이름으로 이 땅에 들어온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남원 민간인학살 사건을 고발한 작품 '45년 11월 15일 남원 학살'. 마치 모든 것이 살아 꿈틀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도 생생하여 소름이 끼쳤다.

한적한 시골에서 벌어지고 있는 벌건 대낮의 공포. 끝없는 총탄소리 그리고 비명. 그림공장의 작가 전진경의 '원한'은 총탄에 맞아 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어머니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학살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이밖에 작품전시관에서는 우리만화연대와 시사만화작가회의에서 준비한 소파개정 및 미군무죄평결 항의 등의 내용을 담은 만화전과 월간우리, 범청학련 등의 반미사진전이 열렸다.

^^^▲ 원한(전진경 작)
나는 똑똑히 보았다. 우리를 향하던 총구들, 그리고 미군들의 눈빛을...
ⓒ 석희열^^^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 작품전시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대체로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면서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숭실대 새내기라고 밝힌 한 관람객은 "너무도 참혹한 사실에 전율하고 놀랐다. 단순한 사건 사고가 아님을 알고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때는 배우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주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관람객은 "혼자 온 것이 안타깝다. 새내기들을 데리고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며 "슬픔과 노여움 없이 조국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해방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익대 새내기 이소아씨는 "권력에 덮여져 있는 진실을 보아야 한다. 수 많은 증거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다"면서 "외면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못본 채 살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획단 하유진씨는 "미군 장갑차 사건 등으로 국민들의 반미정서가 상승하면서 대중들의 반미인식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점령군, 약탈자로서의 미국의 실상을 알리는 기회는 적었다"며 "미군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7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8·15 기념행사를 전후해 서울에서 또 다시 박람회를 가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여러 지방에서 순회 요청을 해오고 있어 9월 이후에는 광주와 대전 등 지방순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미반전 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취재기자는 방명록에 "미국에 의해 우리 민족이 흘린 피값을 받아내자"고 적었다.

^^^▲ 매향리(민애수 작)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 석희열^^^
^^^▲ 심판(최지솔 작)
미군이 그 동안 부당하게 저질러온 온갖 범죄들에 대해 이제는 눈을 떠 7천만의 이름으로 심판을 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석희열^^^
^^^▲ 통일의 봄비(전진경 작)
목마른 대지 위에 통일의 봄비가 내린다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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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 2003-07-31 01:49:38
반미반전박람회라....오마이나 프레시안보다 약간 글솜씨들의 수준이 높고...성향은 같은 신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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