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도 바른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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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도 바른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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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국민의 편에 선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오랫만에 바른 소리를 내 놓았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신문 경제란에 '떠나는 외국인들에 1등석티켓 끊어주나' 라는 제목으로 '연기금의 외국인 매물 무차별 받아주기'에 대해 우려의 기사를 내놓았다.

연기금이 마치 정부의 쌈짓돈처럼 움직여지는 현실과, 정부의 연기금동원설 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현실에서, '친이명박 딸랑이신문' 성향의 조선일보가 정부에 불리할 수도 있는 그러한 바른 소리를 냈다는 것은 다소 뜻밖이다.

사실 금번의 주가 붕괴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이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등을 필두로 한 해외 금융시스템 불안이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사실 우리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

주식시장의 상승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실적장세(회사의 실적향상에 따른 선순환구조의 상승)이고, 둘째는 유동성장세(매수자금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상승장세, 즉 돈의 힘으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장세)인데, 우리 나라의 상승장은 거의 전형적인 유동성장세였다.

회사가 돈 많이 벌어서 주가가 폭등한 게 아니라 각종 연기금을 동원한 주식 매집과 전국민 펀드시대를 조장하여 온 국민의 주머니가 주식시장 거품의 수단으로 쓰여질 정도의 금융장세였으니, 주가가 폭등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노 전대통령이 "경제는 이만하면 됐고..." 라고 말했던 어색한 자화자찬도 주식시장 상승에 기반한 발언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가치에 비해서 고평가 된 가격, 즉 거품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게 되는 법.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뛰어올라 한몫 챙길 상황이 되었으니 외국인 투자 자금이 주식을 팔아치워 증시를 이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세계적 금융 위기는, 외국인들의 그러한 차익실현 매도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주가이므로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연기금은 자기들 돈이 아니라고 그들의 물량을 고평가 된 가격에(코스피2000이상때부터 계속) 마구 받아 주니 파는 외국인들 입장에서야 얼마나 반갑겠는가?

비싼 값에 매도 물량을 받아 주니 지속적으로 팔기에 안성마춤의 상황이 되고, 그로 인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여 환율 폭등도 당연한 결과였고, 자원 수입국인 국내경제가 빨간불 켜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었다.

결국, 금번의 주가폭락 사태와 그로 인한 개미(국내일반투자자)들의 절규는 해외발 악재보다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또한, 우리나라 증시의 개미들은 언제나 외국인 투자자의 돈만 보태주는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 못한 것 같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일본,중국,유럽 등등의 여러 나라 경쟁 기업들의 자료들을 비교하며 국내에 투자하는데, 우리나라 개미는 그러한 비교나 펀더멘털 비교도 제대로 못하고, 양봉이니, 이평선이니 하며 차트나 쳐다보고 있으니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 나라의 주가는 5년 전의 코스피 500대에 비해 4배가 상승한 후 현재 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5년 전 주가의 두배 수준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5년 전의 그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기왕이면 5년 전의 2배 가격인 한국 주식보다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주식에 더 입맛이 당길 개연성이 크다.

지금은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이어지는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기관과 증권사들은 예전에 불렀던 '희망가'를 계속 불러왔고 불러대고 있다. 국내 일반투자자들더러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비싸게 받아 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뿐만 아니라, 연기금은 외국인들이 내다 판 물량을 장 종료직전 상한가까지 가는 금액으로 '속이빤히보이는' 주식매집을 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는 비싼 값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 돈으로.....

그런데, 증권사들이야 어차피 장사꾼들이므로, 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이유를 갖다붙여 '주가상승'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을 발표 할 수 밖에 없지만, 정부 당국에서는 펀더멘탈 대비 고평가된 주가 거품의 붕괴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지 하고 있었을 것이다.(전혀 못했다면 보따리 싸야 한다.)

그런데, 그들마저 국내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외국인들의 주머니에 넣어 주는 1등공신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씁쓸 했는데, 조선일보의 오늘자 기사는 그나마 아쉬운대로 현실을 제대로 지적 해 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진작에 그런 보도를 안하고 개미들의 등이 터진 지금에서야 그런 말을 하느냐는 점이다.

어쨌든, 조선일보가 국민의 편에 서서 보도한 금일자 보도는, 늦었지만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조선일보는 지금까지의 행태처럼 오다가다 간혹 바른말 한번 하는 신문이 되지말고 꾸준히 바른말 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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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양 2008-10-29 13:38:00
실수했겠지.........
그나물에 그밥이 어디 가겠어?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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