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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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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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

^^^▲ 서해안 여행중외딴섬 모퉁이 작은집을 보며 우리는 여유를 느낄까? 각박함을 느낄까?
ⓒ 정윤성^^^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나의 습관

사람들에게는 주위사람들이 좋아하든 좋아하지않든 자신만의 습관이 있는 듯 합니다. 나에게도 내 주위사람들이 좋아하지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글이든 말이든 그 끝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으면 상대방의 표현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이해 한다는 것 입니다. 다시말해 상대방이 애매모호하게, 또는 말끝이 분명하지 않아 이해를 하지 못했을 때 즉 "...일 것이다" 라는 가정 하에서는 내 스스로 단정을 짓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 "꼼꼼한 것이 좋은 게 아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살면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등 비판의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내 주위 사람들 중 나의 좋지않은 습관으로 인하여 나를 어렵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고싶어 그런 습관이 생기게된 원인을 몇 자 적어봅니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대학졸업 후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여러번 변화를 겪으며 내세울 것은 없지만 작년까지 사업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사업 이라는 것이 작든 크든 모든 "행위"들이 약속으로 이루어 지더군요. 좀더 구속력 있는 표현으로 하자면 "계약" 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 이라도 명색이 "계약" 이라는 것을 "...일 것이다" 라는 가정하에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또는 표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이해가 안 되면 또 확인하고, 내 수준으로 이해하고 확인이 되어야 나의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5~6 차례로 기억이 됩니다만.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하여 다시 확인한다는 것은 자존심도 상하고 상대방이 나를 얕볼까 봐 미루어 짐작하여 행동했는데, 결과에서 나의 실수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고, 친구들 사이이거나 계모임, 동호회, 동기들 모임, 일상의 아는 사이였다면 "정말 미안하다", "아이고~죄송 합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정말 죄송 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을 매번 금전으로 해결하게 되더군요.

물론 사업상.. 금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용도 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니 못내 부끄럽고 하여 친구의 예를 한 가지 들어 보고자 합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97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무역과 유통을 겸해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서 어느날 연락이 왔습니다. 큰 계약을 하나 해서 기분이 매우 좋으니 한 잔 사겠다고... 인생 이야기, 우정 이야기, 사업 이야기... 참으로 오랜만에 부담없는 자리에서 회포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부럽기도 하여 계약 내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요약 하자면,

모 회사의 창립 기념일에 전 사원들에게 제분기를 선물로 주기로 하였는데 자신이 어렵게 2,000개 납품계약을 하게 되었고, 납품 원가를 줄이기 위해 대만에서 재품을 수입하기로 하였다는겁니다. 그 제분기는 밀가루와 물을 넣고 스위치만 선택하면 일정시간 후 칼국수, 국수, 우동, 수재비, 가래떡 등이 만들어져 나온답니다. 간단하게 계산해도 경비등을 제외 하고 3,000만원 이상이 남는 계약 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사업자끼리의 대화 이다보니 여러 가지를 생략하고 "샘플은 확인했는가?" 만 물어 보았습니다. 그 친구 말은 "시간이 촉박하여 국내에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샘플 하나를 구입하고 대만의 평소 거래가 있던 회사에 의뢰를 하였다. 대만의 거래처 에서도 같은 제품 한 개를 구입하여 전화상으로, 팩스로 확인하였는데 모양만 약간 다를 뿐 기능들은 모두 일치했다. 완벽한 거래와 계약이었다"였습니다.

그래서 건배!! 주거니 받거니..부럽다느니.. 하던 끝에, 문득 전공(전자쟁이)은 숨길수 없는지.. 참.! 그 물건 사용 전압이 몇 볼트냐? 확인해 봤냐?

친구 왈 "요즘(90년초에 우리나라는 전국이 모든 가정용 전기를 220V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었음) 220V 기능이 없는 제품도 있냐?" 라고 되물으며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그런 상식적인 것을...그렇게 힘들게 살지마!!"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순간 간섭하는 것같기도 하고 해서 멋쩍은 표정으로 "그래 알았다! 오늘은 기분좋게 술이나 한잔 하자!" 라고 말 하고는, 서투른 순발력을 발휘하여 건배!를 외치고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매우 기분좋게 헤어졌습니다.

그후 잊고 있었는데 20 여일 후쯤에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만에서 물건이 왔는데 다른건 전혀 하자가 없고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튼튼하고 가벼운 재질로 재품이 만들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용전기가 110V 전용으로 되어 있어 순간 당황했고 납품처에 사정을 이야기 했으나 "요즘 110V 사용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 "계약 내용을 준수하시오!" 라고 냉정하게 잘라 말하더랍니다. 기한은 5일..해결 방법을 찾아달라는 간곡한 청을 외면할 수 없어 제품을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110V 전용 트랜스를 220V 전용 트랜스로 바꿔 볼려고 재품을 분해해봤지만 기존 시중에 나와있는 220V 전용 트랜스로는 공간이 너무 작아 교체할 수 없었습니다. 트랜스 제작회사를 전국을 뒤져 문의 하였으나 그 사이즈의 코일 감는 틀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위약금 등 약 1,000만원 손해를 봄과 동시에 그 회사에의 신용회복이 요원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와같은 경우의 일들을 여러번 겪으면 나와 같이 변하지 않을까 하고 위안을 삼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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