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준비하다는 목적으로 외유성 출장을 간 관계 기관 공무원들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행사가 끝난 후 명백히 조사한 후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관계 기간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수십차례 반복했다며, "99회에 걸쳐 외유성 출장을 간 관계 기관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 보고서를 보면 황당함을 넘어, 국민 세금을 낭비하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보고서까지 제출한 그 파렴치함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와 관계없는 유명 관광지 방문이나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곳을 찾아 '해외사례' 운운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관람하고, 크루즈를 타는가 하면, 양조장과 사케 박물관까지 다녀오고서는 ‘해당 국가와의 동질감 형성’이라는 목적을 붙였다 하니, 실상 ‘출장을 빙자한 관광’"이라고 비판했다.
황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소중한 국민 혈세가 제대로 된 행사 준비가 아닌 몇몇 공무원의 외유성 출장에 흥청망청 낭비되었으니, 행사가 제대로 준비될 리 만무하다"며 "행사가 끝나더라도 국민 혈세를 허투루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사와 함께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공무 목적으로 세금 들여 간 출장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이쯤 되면 이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횡령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겠다. 혹시 예산에 빨대를 꽂아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은 없었는지 그 전말을 소상히 파악하도록 하여,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중앙일보는 국외 출장 기록을 등록하는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잼버리'라는 제목의 출장보고서 내역을 공개했다.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국외 사례에 따른 시사점'이라며 "새만금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차별화된 도시로 건설하여 후세에게 물려주는 방안 추진이이 필요하다'라는 식의 보고서나 자신들이 찾은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지역 언론의 여행기사 내용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베껴 넣은 사례도 있다.
또한 잼버리 개최국 일본과 동질감형성이라는 목적으로 사케 박물관과 양조장을 방문했고, 새만금 유치홍보를 목적으로 런던 뮤지컬과 프라하성 관람을 하고, 잼버리 홍보를 목적으로 상해 크루즈 팸투어 체험을 했다.
공무원이 아닌 부안군 군의원 등 8명은 미국 잼버리 출장 목적으로 '미국 잼버리를 직접 참관하고 운영 사례를 습득하기 위해'라고 썼지만, 정작 잼버리가 열린 찰스턴에 있던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고, 남은 기간은 찰스턴과 한참 떨어진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자유의 여신상·월스트리트·첼시마켓·타임스퀘어 등을 방문하는 데 썼다. 출장 경비는 3294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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