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 '지척이 천리' 돼 가는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한-중국, '지척이 천리' 돼 가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6.25.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라고 가르쳐

 
   
  ^^^▲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 마우쩌뚱, 덩샤오핑, 장쩌민지도자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세 변화가 였보인다.
ⓒ 사진/AFP^^^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고사성어도 이제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순망치한이란 입술을 잃어버리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이웃 나라 중 한 나라가 망하면 다른 한 나라도 온전하게 있기 어렵다는 뜻과 또는 서로 도우며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비유하는 말이다.

그리고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로 사귄다는 뜻의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말도 있다. 이제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순망치한도 문경지교도 아닌가? 이제 중국과 북한 관계는 '남편이 항상 맨 나중에 알게된다(The husband is always the last to know.)'라는 "지척이 천리"가 되어 가는가?

세계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자칫하다간 변화를 놓쳐 꽁무니로 쳐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동일한 것도 어제와 오늘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과거 북한과 중국 관계는 "이와 입술보다 더 가깝다"고 선전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더욱 단순하게 그랬다. 그런데 현재는 이와 입술관계가 단순하기는커녕 더욱 복잡하고 민감한 관계로 변화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려 할 때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며 북한을 옹호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엔 더욱 강한 어조로 북한이 안정돼야 하며 한반도 전체에 미국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완충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중국은 과거 김일성의 둘도 없는 후원자요 지지자였으며, 지금도 일정 부분 김정일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개인적 차원에서 김정일을 돕기도 했다.

김정일 상하이보고 놀라다

중국이 아시아, 아니 세계의 새로운 경제적 강자로 부상하면서 중국은 북한 김정일에게 경제 개혁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북한 김정일은 비밀리에 기차를 타고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의 증권시장, 미래 지향적인 상하이의 스카이라인 등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개혁이 가져다 준 상하이의 모습은 김정일에게 북한의 개혁을 서두르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정일은 그러한 개혁 조치들을 거부해왔다. 물론 북한 내부에 강경 기조의 혁명 1세대 및 그의 추종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김정일의 개혁 추진을 철저하게 반대했을 지 모른다.

칠 팔십 연대에 친 북한 교육을 받은 중국인들은 공산주의 북한을 방문했을 때 당황하기도 하고 환상이 깨어지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너무나도 숨막힐 정도로 엄격한 정치 시스템, 황폐해진 인프라, 북한 주민들의 피폐해진 모습과 가난을 보고 적잖이 놀라워했다 한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한 정치과학자는 "우리는 북한에 가서 70년대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을 보았고 북한더러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중국에 기름과 에너지를 의존하고 있는 그들은 오히려 우리를 비난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 인터넷 판이 25일 전했다.

중국인들 전통적 대북 우호관계 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오히려 북한보다는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와 센젠(심천)에 이르는 중국의 연안지대의 경제 발전에 한국과 일본이 동맹이라도 하듯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면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의 대중가수 그룹, 텔레비전 쇼, 디자인, 의류 및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중국 청소년들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소위 한류(韓流)열풍에 그들은 휩싸여 있는 형국이다. "한국 것은 멋져!" 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면서 한국음악을 듣고 한국 연예인들을 흉내내기도 한다.

되돌아보면 중국은 한국전쟁 때 참전해 36만 명의 중국 인민군인이 죽어갔다. 지난 일요일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5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전은 1953년 한국과 북한 양측에 "일시적"이라고 불러졌다. 그러나 일시적이 아니라 50년이나 정전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미국에게 핵무기 프로그램 보유 사실을 시인하고 그로 인해 한반도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엔 6개정도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8천 개의 핵 연료봉을 완전히 재처리했다고 미국에 알리면서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끈질기게 요구하기도 했다. 한술 더 떠 미국이 오는 9월9일까지 북한 자신의 제안에 대한 응답이 없을 경우 "핵 보유국"이라고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3자 회담과 거의 동시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 나아가 가능하면 러시아까지도 포함하는 다자회담을 하자고 말하면서 북한은 돌이킬 수 없도록 핵 해체를 먼저 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런데 2001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타(WTC)를 강타한 9.11테러 이후 지정학적인 변화, 이라크 전쟁 등으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자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특히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은 한국에 대한 자세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은 한국과 4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교역을 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은 배은 망덕하고 술수를 교묘하게 쓰는 북한과 물밑대화를 하면서 한반도 핵 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가일층 강화하는 자세가 엿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 한국, 일본과의 현실적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는 처지이고, 북한의 핵 보유로 인한 이 지역의 긴장 고조 및 앞으로 예견되는 군비경쟁과 그에 따르는 경제 발전의 저해 등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중국은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중국의 손꼽히는 한 역사학자는 "중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자세의 일부를 변화시켜 왔다"고 말하면서 중국은 그동안 억제해 왔던 전쟁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논의해도 좋다고 허용했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세계에서 역사문제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었기에 더욱 그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제껏 중국은 아직 끝나지 않고 정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전쟁에 대해서 한국이 북한을 침략했다고 가르쳐 왔으나 베이징의 고2 역사교과서는 한국전쟁의 원인에 대한 설명 없이 "6.25(1950), 한국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의 지식인과 학자들은 모스크바에 소장된 자료를 공개하면서 북한이 구 소련의 스탈린과 후에 중국의 마우쩌뚱(모택동)과 광범위한 협의 후에 한국(남한)을 침략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또 다른 예로서 북한이 신의주 특구 초대 장관으로 임명한 중국 제 2위 부호인 양빈을 중국은 지난 7월 초순에 그를 18년간의 감옥형을 선고했다. 중국은 사적으로 양빈을 임명하지 말라고 촉구한 바 있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하고 그를 임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세 변화의 하나의 징조로 볼 수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중국 후지타오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의 북한 핵 위기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했고 과거에는 정전 50주년 행사를 거대하게 치렀지만 금년의 경우에는 아주 조용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9월초 예상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성사여부와 북한의 대미 자세변화, 그리고 중국의 향후 이 지역에서의 역할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신중하되 날카롭게 주시하고 끊임없는 대응을 해야 할 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