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1972년 대한민국 역사에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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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1972년 대한민국 역사에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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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 당권 파동

군사혁명 이후 유일한 선명 야당으로 자처해 오던 신민당(당수 김홍일)이 72년 9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전 당수 유진산을 미는 진산계와 현 당수 김홍일을 미는 반 진산계로 양분된 내부분열이 당을 극한상태에까지 몰고 간 것이다.

69년 9월 20일 자폭에 의한 13일간의 공백을 거쳐 재 창당된 신민당은 사실상 67년 2월 7일 민중. 신한 양당이 통합된 이후 5년 7개월만에 그 명을 다한 것이었으나 그레도 71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기대는 컸었다.

67년 초 윤보선 대통령 후보 및 유진오 당수의 쌍두마차로 출발한 신민당은 유진오- 유진산- 김홍일로 당수의 자리가 옮겨가 그 동안 숱한 파란과 고난을 거듭하면서 5년여를 제 1야당으로서 그 위세를 지켜 온 것이다.

그러나 71년 5월 6일, 영등포 갑구에 출마하기로 내정되었던 당수 유진산이 지역구 출마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신민당내는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즉 신민당은 유씨를 당수직에서 축출하고 말았으며 당내 위계질서는 파괴되고 당권은 불안정하게 되었다.

71년 7월에 들어서자 신민당은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당수에 김홍일을 선출하였다. 이로써 신민당은 진산 전성시대에서 각파 공존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는 김홍일 당수가 아직 당내 조직기반이 없었고 각 실력자들의 파벌로 당권부재 현상을 면치 못하게 된 데에 원인이 있었다.

특히 69년 9월, 대통령 지명대회 이후 양극현상을 보였던 유진산과 김대중은 71년 5월대회를 앞두고 마찰을 일으켜 3차례나 대회가 연기되었으며, 5월 6일 유진산은 지역출마 포기로 당수직을 잃은 뒤 당내 구 주류를 이끌고 당수 복귀작업에 와신상담하였다.

한편 김대중은 이를 극력 제지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김홍일 당수와 양일동은 양극 배제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71년 양차 선거를 전후하여 신민당은 유. 김을 중심으로 한 주류. 비주류와 이철승, 김재광, 정해영 중심의 중도파로 계보가 형성되더니 다시 이합집산되어 범주류(유진산, 김영삼, 고흥문, 이철승, 정해영, 김재광)와 비주류(김대중), 신조회(양일동)등으로 3분되었다.

이같은 파란을 거듭하면서 드디어 전당대회 직전 72년 5월에 접어들자 구주류 중심의 진산계와 김홍일, 양일동, 김대중계 3파로 묶여진 반진산계로 크게 나뉘어 집결세로서 충돌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 실제적인 싸움은 당수후보로 최종주자가 된 김일동, 유진산, 양일동, 김대중의 4파전으로 압축되자 더욱 치열해졌으며, 김대중은 김홍일 체제의 존속을 전제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양일동으로 반진산계 당수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75년 포석”에 차질을 초래한다고 단정하고 당규개정을 내세우면서 김홍일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김홍일은 대회 연기에 의한 수명연장에 주력했기 때문에 실제로 반진산계세력의 당수후보 단일화작업은 무산되고 말았으며 유진산은 대회를 단독 강행하게 되었다. 수차 전당대회 연기문제로 갈등을 거듭하던 진산계와 반진산계는 드디어 8월 25일 저녁 세종호탤에서 회합, 26일 아침 대회연기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유진산 계열은 이에 불응, 시민회관에서 전당대회를 강행하였다.

이에 맞서 반진산계는 27일 효창동 김홍일 당수 집에서 별도 대회를 열고 시민회관 대회를 무효라고 선언하고 당권개편을 12월 중에 소집하기로 했다. 동시에 당운영권과 진산계에 대한 정치적. 법적투쟁은 5인 수권소위에 맡기기로 하고 유진산에 대한 제명동의는 당기위원회에 넘겨졌다.

그러나 이후 조세형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의 수습노력과 김영삼 의원의 10인 중진회담 제안도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한 채 “10월 유신”으로 정치활동이 중지되면서 자동적으로 야당 내 움직임은 수면상태에 들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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