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안희정의 넉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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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안희정의 넉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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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에서 연꽃, 가만 있어도 본전

'나도 서서히 썩어가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이 잠깐동안 인구에 회자된 유시민, 안희정의 넉살이다. 한 분은 1년짜리 국회의원 신분을 자탄한 것이고 다른 한 분은 미래 정치를 꿈꾸고 있는 분으로 세상이 다 아는 노 대통령 핵심측근이라는 점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기에 족한 것이었다.

널리 아는 바와같이, 유시민은 개혁국민당 덕양갑 재선거 당선자다. 이른바 인터넷 정치의 새 경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정치 서비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길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오고 있다. 특히 그의 당선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행적 중에서 가장 정치적 시혜라 할 수있는 여당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배려가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 바 있었다는 것이 중론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그가 '개혁국민'이라는 독자적인 정강정책을 가진 정당이면서도 이를 떨쳐나서 당돌하게도 노무현 현 대통령을 헌신적으로 도운 대선 운동이 논공행상된 것이 단초가 된 것이다. 그것은 서구적인 발상에서 보면 기브 엔드 테이크에 진배없고 우리 식으로 보아 상부상조의 윤리적 체통을 살린 것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눈에 보이는 돈이 오가고 물건이 오가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정략적', 지극히 정략적이라는 단서가 끼어 든 작품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고양시나 다른 곳에서 그곳 고양을 중심으로 정치적 야망을 불태워 온 갑남을녀에게는 지극히 불공평한 게임의 산물로 점쳐 질 일이다. 유시민은 이미 그런 정략의 산물로서 탄생한 자신의 국회의원 상의 굴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국회의원 유시민은 존재할 하등의 이유가 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탄생된 토양은 지금 와서 그가 자탄해 마지않는 '썩다리 현실'을 주무기로 삼아 온 정당이고 그런 정치가들의 피땀묻은 세계임을 똑똑한 그가 결코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유시민의 고백록이 뭘 몰라도 한참은 모르는, 건너 언덕의 불 구경 차원쯤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떻든, 정치의 세계는 유시민 그가 말하듯 그렇고 그런 세계다. 돈놀이, 술 놀이, 조직놀이, 학벌놀이, 지역놀이, 세대놀이, 계층놀이 남녀놀이, 갈등놀이, 봉합놀이등이 난마처럼 펼쳐진 게임장이다. 그것을 '썩은 것'으로 새삼 들먹이는 유시민의 처신을 구상유취하다고 보게 되는 소이연이다.

그런 세계가 싫다는 말이겠지, 자기는 그런 국회의원 세계가, 그리고 그러한 정치세계가 무슨 도덕적 윤리적으로 고고한 세계쯤으로 여기고 들어왔는데, 와서 보니 그게 그런 것이 아니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모양이다. 그래서 자기도 썩어들까 봐 걱정되니 이를 어찌 하오리까 구원을 요청하면서 동정이나 주목을 받고 싶은 멧세지인가 본데, 이것은 어불성설이라도 유치한 축에나 겨우 낄 일이다.

그런 생각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을 양이면, 아예 냉수먹고 속차리고 일찍이 귀거래사 불러 책이나 보기를 바라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소박한 바람이다.

무슨 어린애 보채듯 경거망동할 시기는 지났다.

국사를 다루는 중차대한 자리에 서있는 유시민이다. 보기 나름의 세상을 보는 혜안이 그라 해서 없다고 할 수가 없다. 썩어 보이는 연못에서 한 송이 아름다운 연꽃은 피어나고 있지 아니한가? 구정물이라 하여 그것을 탓한 연꽃을 일찍이 본 일이 있는가? 퍼내고자 하다보면 꽃의 뿌리를 훼손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란 법이 없다.

조용히 때가 이르러 피어나는 연꽃을 구경한 일이 유시민 그에게 아직 없지 않았을 터이기에 '나도 서서히 썩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한 그의 몸과 마음이 우리의 실망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이다. 썩은 듯이 보이는 정치세계를 즐겁게 향유하고 있는 것이 바다 같은 국민의 속성임을 알고 있지 아니한가? 그 속에서 오늘도 밥 먹고 생리작용을 되풀이하고 있는 정치가들은 그에 걸 맞는 참으로 멋지고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들에 다름 아닌 것이다.

흙탕물에서 한 송이 연꽃 같은 국회의원을, 그런 정치가를 탄생시킬 수가 있다면 우리의 꿈은 대 만족이다. 유시민이 그것을 해 내라고 치고 받은 치열한 선거전의 승자로 만든 것이다. 누구냐 하면 썩은 듯이 보이는 정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정치가들이 그리고 대~한국민이.

안희정을 보자!

그가 이미 안내문을 돌려 진의가 왜곡됐다고 변명을 한 것은 업친데 덥친 불장난이다. 월간지에 인터뷰를 하며 넉살을 부릴만큼 커진 자신의 위상을 곱씹으면서 그는 '사무총장'을 들먹였을 것이다. JP를 비유했을 것이다. 도하 매스컴들이 '싸늘한' 이란 반응을 실은 것이 그로선 불만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으로서 그가 마음만 먹었으면 하고 싶은 자리 하나 쯤 꿰차지 못할 법이 없었을 것이란 짐작은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를 중심으로 했는지 또는 다른 그룹들이 있는지 소상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언필칭 386 세대를 들먹이는 풍조의 중심에서 그가 활동해 오고 있는 사실은 이미 입증이 되고 있다. 아마츄어든 프로든 상관없이 집권의 터를 닦아 온 것을 빌미로 행정의 중심부서에서 핵심을 쥐어흔드는 자리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세평이 그것을 극명하게 단정하는 자료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선거의 자국을 돌아보며 아무래도 정치개혁을 서둘러, 전후좌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정치프로그램을 설정한 것이야, 칼을 쥐면 흔들고싶은 부류들의 상식이 되다시피 한 것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무슨 '혁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언감생심 어떻게 그런 홍두깨의 발언을 일삼을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안희정 그도 혁명을 일으킨 어느 남미의 대통령 세력이 있었음을 알 것이다.

'사회개혁'을 부르짖으며 혁명을 일으키기 1년이 못 가서 그 혁명을 혁명하는 다른 혁명이 연거퍼 일어났던 일화가 그것이다. 이른 바 '친위혁명'이었는데 아무리 개혁의 물꼬를 틀려해도 정체된 사회를 한꺼번에 드러내지는 못하여 안타까운 나머지 혁명을 되풀이했다는 것 때문에 그 나라는 후진국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교묘히 부채질하여 대통령을 만든 것은 정치전략의 성공작에 다름 아님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또 그것을 흔쾌히 인정한다. 그렇게 성공한 것을 침소봉대 하다시피 하여, 그것을 마치 미래 한국의 불가피한 정치진로인양 꿈꾸는 생색이 만에 하나라도 안희정 그와 그의 동료들의 가슴속에 들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발상인 것을 이 기회에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지난 대선전략이 어디까지나 대통령 만들기에 있었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은 천하의 공론이다. 그렇게 하여 당선이 된 고마움을 기리고 낙선의 고배를 들게 만든 반대그룹을 어떻게 아우르느냐 하는 것에 골몰하는 것이 승자의 금도이자 당면과제요 그것이 유구한 한국 정치사에서 불과 5 년을 담보한 정치세력이 가눔 해 나갈 지표임을 어찌 모른다 할까?

안희정이 도외시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남이'의 일화다.

그는 안희정 그 보다 어린 나이에 '남아이십 미평국'을 노래한 절세의 걸인傑人이었다. 그가 당대의 정객들 틈에서 '한명회'의 눈밖에 나게 된 근인近因이 나변에 있지 않았음을 그가 살고 간 이조李朝는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자중자애해도 부족함이 없는 안희정 그의 넉살이다. 천하가 그를 필요로 할지 아닐지, 그가 사무총장을 만들지, 못 만들지, 솔루선이 인물을 만드느냐의 가르마처럼 비록 확연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스캔들의 양산을 통해 연명해 가는 연예인처럼 세인의 입방아를 타는 일은 아무래도 광대의 줄타기를 보는 듯해서 아슬아슬 하기만 하다.

우리가 대한국민으로서 그것을 즐기는 것은 '광대의 놀음'이라서 그래도 낫다지만, 정치의 광대게임은 국리민복을 걸고 하는 것이라서 백천 번 조용하고 신중히 행해도 보기에 나쁘지 않다는 것을 부디 인지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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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녀 2003-07-23 17:34:49
너무 배고프다 소고기국 먹고나니 세상이 눈아래,발아래로 보는가 봅니다.
쉬엄 쉬엄 어른들에게 배워도 인생의 덫은 사방에서 기다리는데,
부디 뜻을 이루소서, 치기어린짓은 이십대나 예쁘게 보이지
그나이 지나면 징그럽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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