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씨, 베트남 작가들에게 참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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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씨, 베트남 작가들에게 참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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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적인 참전은 아니었지만 과거사를 정중히 사과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소설가 황석영씨가 24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작가동맹 소속 작가들에게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사과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무기의 그늘」 등을 쓴 바 있는 황씨는 이날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 초청으로 내한한 베트남 작가동맹 휴 틴(60) 총서기 등에게 "자의적인 참전은 아니었지만 과거사를 정중히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씨는 "일본 작가들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듯 한국 작가들도 베트남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베트남전 참전은 작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의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근대를 달성한 여러분에게 존경심을 표시하고 싶다"면서 "오늘 오전에 독일 작가를 만났고, 저녁 때 베트남 작가들을 만난 것은 아마도 우리 나라는 독일이나 베트남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일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자리에 참석한 휴 틴 총서기와 즈엉 징 특 주한 베트남 대사 등은 황씨와 뜨겁게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제8회 세계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베트남 작가단은 이날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문학단체가 체결한 합의문을 바탕으로 과거사의 화해, 한반도 및 세계평화에의 기여, 항시적인 교류 등을 재확인했다.

이어 ▲매년 한국과 베트남 상호간에 단편소설과 시를 선정해 출판 ▲내년부터 양국 작가의 상주제도 시행 ▲한국문학과 베트남문학의 출판물 상호교류 등을 합의했다.

베트남의 대표적 시인인 휴 틴 총서기는 "이달 초 한국의 고은, 신경림, 김지하, 김광규, 박제천 등 5인의 대표시집이 베트남에서 발간돼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들의 시는 현대적이고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인의 본질을 잘 유지한 작품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 고은씨의 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작가동맹은 이번에 단편소설 50편과 시 100편을 작가회의측에 전달, 조만간 선별작업을 거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베트남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반레(53)가 베트남전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이 내달초 실천문학사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어서 향후 양국간 문학교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는 베트남에서 소설가 안득, 시인 겸 번역가 킴 호아, 소설가 투이 마이 등이 참석했다. 한국측은 현기영 이사장을 비롯해 소설가 이문구 홍상화 윤정모 이경자, 시인 민영 정희성 강형철 고형렬 이승철씨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작가들은 25일 서울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제2차 한-베트남 작가회담 및 문학심포지엄, 26일 포항시 일원에서 경북지역 작가들과의 간담회, 30일 서울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작품 낭송회 및 양국 문학인 평화선언 등 행사에 참석한 뒤 31일 한국을 떠난다.

ckchung@yna.co.kr (끝) 2002/10/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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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인 2002-10-25 18:27:59

수신이 먼저 겠지여

제가를 넘어서서

왠지

이시대를 사는 비극을 보는듯 하여....

참전군인 2003-01-12 23:02:15
잘못된 과거를 반성 할줄 아는것은 참 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또한 아름다운 일이지요!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잘못 판단하고 오류를 범할수 잇겟지요.
허나? 황석영씨 자신의 속이 들어나 보여서 씁쓸하고 서글프기만 합니다.
저도 황석영씨와 거의 같은 시기에 월남전에 참전하여 사선을 넘어온 사람중의 하나 입니다.
황석영씨는 아마? 백마 부대에서 보도병으로 근무 했던걸로 기억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직접 전투를 해보았을까요? 천만에 말씀 입니다,,한마디로 웃기는 친구 입니다,,,,그 사람이 국군 통수권자 입니까? 그 사람이 전쟁을 압니까?
무기의 그늘,,,저도 읽어 보았습니다만, 한마디로 가소롭더군요.
그 사람이 우리나라의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이던가요?
웃기는 얘기 입니다,,,,,,
한마디로 세태가 이렇게 변하니까, 너도 나도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에게 돌을 던지는군요.
잘들 아시지요, 사병의 시야가 얼마나 제한 되어있고 좁은가를?
황석영의 아부에 구역질 이 납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엣 전우들은 병마와 싸우면 피를 말려가고 잇습니다.
황석영이가 바로된 작가라면 병마에 시달리는 전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전쟁의 비참함을 알려주는것이 작가로서의 도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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