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춤> 권력과 예술(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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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춤> 권력과 예술(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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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리>

^^^▲ 2000년 왕의 춤 (Roi danse, Le) 스틸^^^
종속과 상호보완

권력과 예술이 껍질을 벗고서 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실 현대에 들어와서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도 완전하지 않은 경향에서 과거의 혼합은 더욱 두터웠고 심층이 깊었다.

서양 중세에 권력이 예술을 종속의 위치로 머물게 한 반면, 예술은 권력을 업고 세력을 확장하였으니 상호 보완과 절충이란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단, 이 영화에서는 왕이 자신의 정치입지를 위해 자신을 도왔던 두 예술가를 희생시킨다).

권력의 불안

이 영화는 루이 14세가 왕실의 극작가인 몰리에르와 음악가인 륄뤼의 예술을 동원 그의 통치권을 예술로서 승화시키는 것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모두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독은 춤과 음악으로 영화를 매우고 있다.

재상이었던 마자랭이 죽음 다음에 왕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려하였고 이에 몰리에르와 륄리는 그의 염원을 아낌없이 예술이란 재능으로 표출해주었다. 즉 왕이 왕이란 이름뿐만이 아닌 실제의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지위를 굳히고 강화시킴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전의 영화들과 같이 꼼꼼하리만치 그 시대의 의상과 배경을 잘 살려내었고, 그에 따른 안무나 음악 또한 공을 들였음이 빼어난 화면의 연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출은 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는 것이나, 그것이 어떤 메시지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자신의 영화가 관객에게 심미주의차원에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듯하다.

그러함에도 이 영화는 어린 루이 14세가 왕권을 지켜나가는데에 있어서의 갈등과 험난함을 도외시하지는 않았다.

섭정모후인 자신의 어머니가 숨을 거두기 전 왕은 지난날의 자신에 대한 보살핌이 부족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표출한다. 이 장면은 루이 14세가 왜 그토록 왕권을 강화하려 했는지에 대한 한 원인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른 그가 이름뿐인 왕좌에서 느꼈을 불안함과 이를 막을 기댈 곳 또한 하나 없었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왕의 절대 권력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이 영화의 갈등은 몰리에르와 륄리에게로 옮겨가게 된다. 그것은 륄리의 음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몰리에르의 그늘아래서 벗어나려하는 륄리의 동요이다.

이 이면에는 왕의 사랑을 독점하려는 것도 있지만 예술로서 자신만의 표현이라는 것을 획득하기위한 작은 파워게임을 엿 볼 수 있다. 이미 병이 들고 쇄약한 자신의 스승과도 같은 그에게 륄리의 음악은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게 된다. 이것은 물론 왕의 인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륄리 또한 왕의 권력에 방해가 되자 버림을 받게 된다.

절대권력과 예술

이 영화에서는 권력과 예술이란 측면이 표면과 이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루이 14인 어린 왕은 실질 통치 권력이 없이 모후와 대신의 섭정을 거치게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대신 마자랭의 죽음을 맞으면서 자신의 통치권을 회복하려한다. 이 통치권의 회복에 있어 왕의 절대권력과 위엄을 만들어낼 수단으로 춤과 음악을 동원한다.

루이 14세는 젊은 시절 자신의 표현의 한 수단으로 춤을 추었다. 춤은 자신을 과시함과 동시에 권력과 위엄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을 중대한 매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식으로 인해 왕은 '궁정 발레'란 형식의 것을 '왕의 발레'로까지 독점하여 루이 14세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루이 14세는 그 시대에 있어 이미 이미지 및 상징이 권력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자신 스스로 인식하거나 그러하지 않았거나, 매우 효과있게 실행한 대표적인 한 예라 할 수 있다.

권력과 예술의 속성

왕이 곧 국가라는 그 시대의 이념에 비춘다면 왕의 춤에서 표출되는 모든 것 즉 희극, 음악은 국가를 통치하는 것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그 권력을 표현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 절대권력의 힘과 권위를 옹립함과 더불어 더 한층 강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왕의 신체와 희극과 음악이란 예술이 결합된 하나의 상직적 의미임과 동시에 권력과 예술의 속성을 잘 드러낸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복합적인 사고에외도, 감독의 정성을 들인 의상과 배경의 연출이 더욱 감상이 될듯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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