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북한 여군,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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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북한 여군,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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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5명 처벌 않고 피해 여군에 ‘조기 제대’ 통보
북한 여군들.
북한 여군들.

최근 북한에서 여군 하전사가 5명의 상관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해당 군부대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데일리NK가 22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 7군단 지휘부 전신전화소 교환분대에서 간부석 교환수로 근무하던 여군 A씨가 군의소(군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이달 중순 극단적 선택으로 중태에 빠졌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는 앞뒤로 빽빽하게 적은 12장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씨가 유서를 ‘신소청원편지(유언)’이라는 문구로 시작한 것으로 미뤄 볼 때 군입대 후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 내막을 당국에 알리고, 군 내부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황해남도 출신으로 17살에 하전사로 입대해 6년 동안 7군단에서 전화 교환수로 근무했다.

악몽은 A 씨가 신병훈련이 끝나고 구분대에 배치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당시 7군단 정치지도원(당시 계급 소좌)이었던 40대 초반의 김 모 씨는 1년 가까이 A 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성폭행 후에는 “앞으로 일생을 돌봐주겠다”며 A 씨를 다독였지만 김 씨는 정치 군관을 양성하는 정치대학에 들어가면서 연락을 끊었다.

두번째 가해자는 대렬부 부부장(당시 중좌) 한 모 씨로 자신의 사무실로 A씨를 부른 후 강간했다. 한 씨는 A 씨의 뒤를 봐주겠다며 간부석 교환수로 진급시키기도 했지만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폭행이 이뤄졌다.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에 시달리던 A씨는 정치일군(일꾼)이 돼 여군들의 군내 성폭력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군관학교에 지원했다.

그러나 간부부장(당시 계급 상좌) 조 모 씨는 A씨의 정치대학 지원서를 누락시키면서 정치대학에 가고 싶으면 지하 갱도(벙커) 내 지휘부 사무실로 오라고 A씨를 유인했다.

간부부장의 의도를 간파한 A씨는 가깝게 지내던 같은 고향 출신 군관 부인에게 손전화(휴대전화)를 빌려 녹음을 하면서 사무실로 갔다.

유사시 지휘부 작전실로 쓰이는 벙커 사무실에 미리 도착해 있던 조 씨는 속옷 차림이었으며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A 씨의 옷에서 녹음 중인 손전화가 나오자 A 씨를 폭행했고, 손전화 주인까지 찾아내 관련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를 성폭행했던 김 씨가 총정치국 소속으로 7군단 검열을 나왔다.

김 씨는 함께 검열을 나온 총정치국 간부(대좌) 조 모 씨가 묵는 방으로 A씨를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했다. A 씨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미수에 그쳤지만 A씨는 상해를 입어 군의소에 입원했다.

A씨는 지난 10월 제대를 신청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심신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를 허락할 수 없다며 내년 2월로 제대를 연기시켰다.

제대일까지만 참고 견디려 했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포비서를 겸하는 군의소 내과 과장(소좌) 렴 모 씨가 A 씨에게 ‘디메드론’이라는 수면제를 투여한 후 또 다시 성폭행했다.

의식을 차린 A씨는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여군 하전사가 억울한 사연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군 당국도 조사에 나섰지만 가해자들은 직무 일시 정지 또는 전보 조치를 받았을 뿐 현재까지 다른 처벌은 받지 않았다.

가해자 중 총정치국 고위 간부가 포함돼 있어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이 무마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사경을 헤매고 있는 A씨는 20일 아침 군당국으로부터 제대 통지를 받았다.

소식통은 “제대 통보를 받았으므로 A씨는 현재 사민(민간인)”이라며 “군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A 씨를 서둘러 제대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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