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태안반도'와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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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태안반도'와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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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테니스보다 태안 방문이 값진 것 아닐까'

 
   
  ▲ 태안반도에는 국가비상사태에 버금 가는 기름유출사건으로 지역민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기름찌거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지난 22일 거처를 옮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지인들과 테니스를 쳤다고 한다. 이날 테니스 시합에는 박형준 대변인과 유우인 교수, 백용호 교수 등 선거 때 도움을 줬던 사람들과 같이 어울렸다.

'기름유출 태안반도는 국가비상사태'

이명박 당선자가 테니스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있다. 그동안 힘든 대선전을 치루면서 이 당선자도 쉬고 싶었을 것이다. 모처럼 휴가를 테니스로 시작할 만큼 남다르게 테니스를 사랑하고 있는 것도 그만의 취미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제17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 나라를 운영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태안반도에는 국가비상사태에 버금 가는 기름유출사건으로 지역 시민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되어 이강산 , 이 국토를 되살리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기름찌거기를 수거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성탄연휴를 반납하고 속속 태안반도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역겨운 냄새와 모래속에 스며든 기름 하나라도 더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다.

'대선 끝나자 약속 한 듯 정치인들 사라져'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한나라의 대통령이 될 이 당선자가 아니였던가. 정치인들을 모아 놓고 테니스를 치고 있을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정말 이 당선자가 국민들과 나라를 위한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당선자가 대통령으로써 국정전반에 걸쳐 통치할 이 나라가 지금 환경오염으로 썩어가고 있기에 그렇다. 대선 이전만 해도 너도나도 앞을 다투며 몰려들던 태안반도 기름유출 현장에 각당의 후보는 물론 의원들이 속속 내려와 피해복구에 힘을 쏟아 장차 이나라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는 듯 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 마자 약속이라도 한듯이 정치인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결국 표심만 빼았고 영영 사라진 사기꾼들에 불과 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목격한 지역주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정치인들을 바로 볼수가 있겠는가.

'기름피해로 인해 암흑 도시로 변하고 있다'

천혜의 자원을 갖춘 관광도시 태안이 기름유출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겨 죽음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기름범벅이 된 해안가에는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손길로 서서히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태안 등 충남 전체는 활기를 잃었다. 

 
   
  ▲ 태안반도의 한 어민이 기름유출 피해로 양식장이 폐허가 되어 원망의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2주가 지나가고 있다. 어민들이 목숨을 걸고 기름띠를 막은 덕에 재앙은 피할 수 있었지만 어민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고 있다.

휴장이 없었던 안면도 어시장 공판장에는 굳게 자물쇠가 채워졌다.

다행히 직접 피해를 당한 만리포해수욕장 주변은 늦은 시간에도 자원봉사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인천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여명을 비롯한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테니스보다 태안 방문이 값진 것 아닐까'

이명박 당선자가 대선전을 치르느라 피곤함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아량을 베풀수는 없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온갖 언론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내노라하는 정치인들과 테니스를 즐겨야만 휴식이 되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솔직히 이명박 당선자의 휴식도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예비 대통령이 이처럼 혼란스러운 비상시국에 꼭 테니스를 쳐야만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이명박 당선자가 주변의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태안반도에 내려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따스한 위로 말 한마다를 했다면 과연 그 지역민들은 어느정도로 감격했을까 혼자 상상해 본다.

'국민들과 나라가 있기에 대통령이 있는 것'

대통령이란 자리는 분명 그누구도 넘나볼 수 없는 최고의 권력이다. 권력이란 권위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원하고 나라가 있기에 대통령이 있으며, 또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권위가 빛나는 것이다.

이 당선자의 따스한 손으로 국민들의 손을 잡아주면 분노에 찬 국민의 마음이 녹아 내릴 수 있으며, 이 당선자의 움직이는 행동에 따라 나라가 부강해 질 것이다. 부디 국민들을 표심으로 보지 말고 따스한 손길로 잡아주길 바란다.

방제대책본부는 이같은 자원봉사자의 정성이 이어져 기름 유출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2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반도와 보령 섬지역 등을 찾아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했다. 오늘도 태안 피해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올린다.

한 어민의 절망에 빠져 울부짖는 통곡소리가 그대들의 귓전에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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