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등록 무산
'북한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등록 무산
  • 조성연
  • 승인 2003.07.1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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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대, 제27차 파리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 깃발을 든 옥녀(덕흥리 고분)^^^
고분은 죽은 사람 무덤이다. 고구려고분은 주로 압록강유역과 대동강 유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유는 자기 영내에 주로 무덤을 썼기 때문이다. 5세기 초까지 고구려의 수도였던 중국 지안 일대에는 수 만기의 고구려 고분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러한 고분은 돌로 쌓아 만든 것과 흙으로 덮은 봉토무덤이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고분이 드러난 것은 90여기로 평양일원에서 65기, 중국 지안 일대에서 23기가 확인되었다. 돌무덤은 중국의 지안 우산 하 41호기가 있고, 나머지는 거의 봉토무덤이다.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한 개인과 국가의 것이라는 것을 초월하여서,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를 잘해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파괴를 막기 위해, 세계유산협약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서 등록을 하여야,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북한은 평양 일원에 있는 고구려벽화고분 63기를 이 기구에 등록하기 위해서, 지난 6월 30일부터 7월5일까지 파리에서 개최한 제27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자료와 보고서를 제출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고 애를 썼지만 무산되었다.

지난 10일 김일윤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중국의 반대입장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과 중국의 역사 인식차이와 지리적 위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차이로, 중국은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들 역사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까지도 자기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른 편으로는 이번 등록 연기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 7월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방북조사단의 조사결과보고서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유사 문화분묘를 포함한 비교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내의 고구려 고분과의 공동 등재를 제안하였고, 고분에 대한 진정성 평가 및 원형이 훼손된 고분을 제외하자는 이유를 들어서 연기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한다.

또한 북한은 이 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해서 발언권이 없기 때문에, 우리 문화재청이 등재를 주장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북한이 1998년 세계문화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라는 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가 세계화 전략에 의거한 미대표지역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의 일환에 해당한다는 점을 집중 표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이 고구려 후기문화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서, 중국 만주지역의 고구려 고분과는 차별성이 있고, 중국과의 국가간 공동등록을 위한 관리계획수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서, 등록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였지만 무산되었다고 한다.

세계유산협약은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되어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이사국('89-'93)을 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해왔다. 북한에도 2000년부터 작년까지 이 기구에 매년 북한문화재 보존신탁기금으로 10만 불씩 출연하여 간접 지원하고 있다. 이 출연금은 문화유산보존, 관련장비 구입, 교육 등을 위해 집행되고 있다.

북한 중앙정부에는 문헌국이 설치되어있다.


국가기록 보존소는 한 나라의 기록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중추적 기관이다. 우리나라에는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인 정부기록보존소가 있고, 대한제국 이전의 역사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기관으로 규장각이 있다. 역사기록뿐만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국립기록 보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국가업무 책임행정과 정부정책투명성을 실현하고 국민의 신분권리와 재산을 증빙해 주기 위해서 공공기록물 관리제도를 만들어서 운영한다. 또한 한 나라의 역사적 유산이자 기록유산으로서 역사기록물을 항구적으로 보호하고 보존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다.

이러한 기록관리업무는 자유주의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에서도 중요하게 인식해서 북한, 중국, 구소련 등 사회주의국가들도 공공기록관리제도를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북한은 건국초기부터 기록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북한 정부의 공공기록을 보존하여 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 2000년 중국 하문에서 있었던 국제기록보전평의회 동아시아지부(EASTICA)에서 개최한 워크샵에, 북한이 참석해서 그러한 기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북한은 1947년에 문헌과를 설치하여 공공기록업무를 실시하였다.

그 후 1962년에 김일성의 지시로 중앙정부에 국가문헌국을 설치하였고, 80년대에 와서 기록관리업무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기록관리업무는 주로 계획경제와 전쟁관련사항, 국가의 비밀보호를 위한 조치들 중심으로 기록관리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문헌법에 의한 문헌관은 기록물을 두 가지 방법으로 수집한다. 하나는 기관위계에 따라 수집하고, 다른 하나는 직접 수집하는 방법이다. 또한 국제활동에 참여해서 1961년부터 중국과는 교류를 가졌고, 87-2000년까지 4회에 걸쳐 상호방문으로 업무경험을 상호교환 하는 등 활동을 했다.

그러나 전자매체에 의한 기록은 활발하지 못해서, 원본중심, 종이중심, 문서위주로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마이크로 필름 환영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업무규모가 크지 않고 보편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 기록보존 관리 실태도 그 범주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열린 제27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발언권이 없는 옵서버로 참석한 것을 보아도 아직 그 기록 보존관리가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게 보면 고려고분에 대한 보존관리도 미흡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이 문제가 중요하다고 보아서 문화재청이 협력하고 있지만, 여건상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기가 매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2004년 28차 회의가 중국 소주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북한은 고려고분벽화 등록에 더 어려움이 있지 않을 가 우려가 된다. 중국학자들은 세계 고고학회가 열릴 때마다 북한 고구려 벽화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강하게 반대해오고 있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 연기가 북한은 물론, 우리민족 전체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으로서, 지금부터라도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심혈을 기우려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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