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정보관리들은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으로 김정은 유고 시 권력을 승계할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3일 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 특임관리관을 역임한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는 김정은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김 씨 가족이 권력을 계속 잡는 것이 김정은 뿐 아니라 북한 지도부 및 주민들 사이에 중요한 것으로 인식돼(resonate) 있기 때문에 김여정이 설사 경험이 부족해도 김정은 유고시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디트라니 전 대사는 김여정은 2018년부터 눈에 더욱 띄기 시작해 지도부 위치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관련 성명 등을 발표해왔는데 이것은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녀를 준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김여정의 경고 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그녀가 한국을 향해 도발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은 김정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후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선임분석관을 역임한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김여정은 김정은 총비서이 아마도 가장 신뢰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정책을 김정은에게 제안하고 권고할 정도로 북한 정권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게 테리 연구원의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백두 혈통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북한이 여성을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사회라 해도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이 그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비확산센터 선임전략관을 역임한 로버트 매닝 미 아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김여정은 김씨 왕조의 일원으로 김정은의 후계자로 지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매닝 연구원은 김여정은 계속 김정은을 대신해 북한 정권의 입장을 밝히는 권위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정책분석관을 역임한 수 김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도 김여정은 여전히 북한 정권의 지도자로 주요 행사에 등장하고 있고 오빠인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북한 정권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김여정은 김정은과 다른 고위 관리들이 결정한 것을 그저 말하는 대변인에 불과하다고 그 역할을 낮게 평가했다.

이어 김여정이 가족의 일원으로 김정은에겐 최측근이지만 자신만의 권력 기반을 갖고 있지 않아 만일 김정은 유고시 그녀가 후계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