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총선, ‘반전-친환경’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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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총선, ‘반전-친환경’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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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현 총리 자신의 선거구서도 패배 충격

 
   
  ^^^▲ 케빈 러드(Kevin Rudd) 호주 총리 당선자. 노동당 총재로 선출된 뒤 1년여만에 정권교체 이뤄. 지적이고 어려보여 호주의 '해리포터'란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이라크 반전 및 기후변화에 대한 선거쟁점으로 승리 거머쥐어.
ⓒ AFP^^^
 
 

지난 24일(현지시각) 실시된 호주 연방선거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케빈 러드(Kevin Rudd; 50)총재의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거의 12년 집권의 현 존 하워드(John Howard ; 68)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 연합에 압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뤘다.

이날 선거에서 100년만의 최대의 가뭄을 겪고 있는 호주에서 특히 기후변화(Climate Change)문제가 주요 선거쟁점이 됐으며, 나아가 이라크 전쟁에 관한 정책 등 치열한 정책선거를 통해 부시 미 행정부와 찰떡궁합을 이뤄온 하워드 현 총리의 시대가 마감되게 됐다.

케빈 러드 당선자는 이번 선거전에서 최우선 정책으로 특히 기후변화와 물 문제에 관해 행동과 행동을 거듭 강조하며 선거전을 이끌어 왔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5일 오후 현재 전국 75%의 개표 결과 노동당이 자유-국민당 연합을 53.4%대 46.6%로 누르면서 하원의석 전체 150석 가운데 83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번 선거 득표율보다 6.1%p 증가한 것이다.

노동당은 아직 9석의 당락이 불확실하지만 종전 60석에서 무려 26석을 더 차지 86석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심지어 90석까지 바라보고 있을 정도인 반면 자유당은 종전 74석에서 47석으로, 국민당은 12석에서 9석으로 줄어들고 3석에 불과했던 무소속도 2석만 확보한 상태로 나머지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 패배를 인정한 존 하워드 현 총리는 1974년에 의회에 진출한 이후 33년간 의석을 유지해온 시드니 베넬롱(Bennelong)선거구에서 노동당에서 영입한 앵커우먼 출신 맥신 맥큐(Maxine McKew)후보에게도 패배가 확실시 돼 호주 사상 2번째 현역 총리의 낙선이라는 불명예 퇴진에 직면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이번에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교체를 이뤄 제26대 연방총리 당선자인 케빈 러드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3번째로 정권교체를 이룬 지도자로 고프 위틀람, 봅 호크 전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되는 영광을 즐기게 됐다.

케빈 러드 총리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호주 전역을 통해 유권자들이 신뢰와 확신을 확산하게 될 수 있는 아주 겸손한 경험을 하게 됐다”며 자신의 고향 브리스번에서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모든 호주인들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항상 국익차원에서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미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나는 앞으로 대외정책에 있어서 동맹국인 미국을 중심에 놓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히고 “내년에 미국을 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의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 언론들도 윈자바오 중국 총리도 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하워드의 견고함을 돌파하고 차기 총리에 당선된 케빈 러드는 자수성가형 인물로 1957년 9월 퀸즐랜드 주 시골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1세 때 아버지 케빈 마이클 러드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거주하던 농장에서 쫓겨나 일정기간 동안 자동차 속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같은 그의 독특한 경험이 노동당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호주국립대학에서 중국어와 중국사를 전공한 후 외교관으로 스웨덴, 중국 등지에서 근무를 했으며, 1988년부터 퀸즐랜드 노동당 주정부에서 근무했다. 10년 후인 1998년 2번의 도전으로 연방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3선의 의원을 거치면서 그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및 호주 병력 파병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2006년 12월에 그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1년여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는 개가를 올렸다.

어려보이면서도 지적인 외모로 호주의 ‘해리포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4년 전 미국 뉴욕 방문 당시 만취상태로 스트립쇼를 관람했던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쟁이 있었으나 호주인들은 그를 선택했다.

그는 기업가인 백만장자 부인 테레스 사이에 세 자녀를 두었으며 자녀 모두 중국어를 공부했고, 사위도 중국계 호주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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